구매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겨우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나서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다니.. 기쁘네요^^ 생각보다 재밌고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우선 책이 크고 두껍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참 불편하지만 그 점만 빼면 책의 모든 면이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긴 하지만 요즘 나오는 책은 원서처럼 좀 가볍잖아요. 그런 책 2~3권 부피에 무게는 그보다 더 나간다고 보시면 돼요. 크기는 일반 책과 비슷하지만 하드커버라.. 재보면 1센티미터 정도 더 크지만 그냥 보면 훨씬 크게 느껴지고 요즘 나오는 가벼운 책으로 치자면 3~4권 정도 와 비슷한 무게인 것 같아요. 우선 각 작품이 시작하기 전 해제가 나오는데요. 작품이 쓰인 배경, 전체적인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등이 나와있어서 본문을 읽기 전후로 한 번씩 읽으면 이해에 큰 도움이 돼요. 사실 철학책하면 읽기 어렵고 힘들거라는 생각에 많이 망설여지는데 해제가 있어서 얼마나 마음이 가벼워지는지 몰라요. 이 책이 첫 철학책은 아니지만 겨우 프로타고라스 1권(1권이라고 하기에는 짤막한 대화로 이루어졌고 양도 적어요)을 읽은 상태였어요. 정말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매일 조금씩 읽고 이해 안 될때가 많아서 매일 읽은 부분을 여러번 다시 읽고 다 마치고 나서는 처음부터 한번 다시 읽었었는데.. 그렇게 하고도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은 그런 상태였답니다. 저 같이 꼭 전공하지 않고도 그저 호기심에 상식을 위해 읽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옆에서 이미 책을 읽은 누군가가 미리 자상하게 책의 배경과 기본 지식들을 일러주는 셈이거든요. 그 다음에 목차가 있으니 역시 본문 읽기 전에 한 번 죽 눈으로 훑으면 좋고요. 그리고 본문에 들어가면 각 페이지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역주가 달려있습니다. 역주라는 것은 책에서 조금 어렵거나 설명이 필요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번역가나 작가가 설명을 붙이는 것을 말해요. 처음에는 이게 뭐 그리 큰 차이가 있을까 했었는데 각주가 없는 작품의 경우 몇 번을 읽어도 이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곤 했는데 그런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해 주더라고요. 물론 용어의 뉘앙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및 단어 선택의 이유 등에 대한 설명 등도 꽤 많아서 처음에는 일일이 다 읽느라 시간 소요가 되는 점이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요. 어려운 부분을 설명해주는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번역을 하다보니까 원본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번역하신 분이 ’나는 이걸 이렇게 봐서 이렇게 번역했다, 이렇게 표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내 생각엔 이렇게 표기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뭐 이런 이유로 달린 역주도 꽤 있었거든요. 저 같이 전공 또는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경우가 아니고 그냥 취미삼아서 읽는 경우 너무 자세한 역주는 오히려 흐름을 방해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별로일 수 있지만 반 이상 읽다보니 서서히 요령이 생겨서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게 되니 불편이 아니라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제 플라톤의 국가 등에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