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ysanthemum 국화라는 단어인데요. 그림책인데 내용이 아주 재미있는 편이에요.
한쪽에 그림이 거의 대부분이고 간단한 글이 몇 줄씩 나오는데 물감으로 그린 듯한 그림이 아주 선명하고 이쁘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할 만 한 것 같아요.
Chrysanthemum의 부모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나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예쁜 이름을 지어주려고 고민을 하다가 Chrysanthemum라고 결정 합니다. Chrysanthemum도 자라면서 자신의 이름을 아주 좋아하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Chrysanthemum이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스스로는 너무나 좋아하는 이름이지만 꽃 이름치고는 아이들에게 조금 낯선데다가(국화) 발음도 어려운 탓에 유치원 아이들이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거든요. 이름 하나에 알파벳 26자 중에서 반이 넘는 글자가 사용되거니와 장미, 튤립처럼 쉽고 친숙하지 않은 꽃 이름이다 보니까 놀릴 거리도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렵고 낯선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너무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고요.
덕분에 Chrysanthemum은 그렇게나 사랑하던 이름이 너무 싫어지고 힘든 학교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학교도 가기 싫고 밤에는 악몽도 꾸게 돼요. 조그만 어린 마음이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엽네요. 어른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일도 아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일수있다는 것은 알지만 심각해지기 보다는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 와중에 학교에 멋진 음악선생님이 전근 오시고(벌써부터 반전의 조짐이 보이죠?^^) 곧 모두의 동경의 대상이 된 이 멋쟁이 선생님은 Chrysanthemum의 이름이 아주 멋지다면서 딸을 가지게 되면 Chrysanthemum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하십니다. 게다가 선생님 이름도 꽃에서부터 따온 이름이기도 하고요. Chrysanthemum과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될런지..
그림을 즐기면서 볼 만한 초보용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