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의 첫걸음
서정선 지음 / 서광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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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논리학이 왜 의미가 있고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하는 도입이 있다. 

2. 교양 수준에서 다룰만한 거의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 고전논리학, 비형식오류, 심지어 논리학사까지 포함한다. 거기에 명제논리, 단항 다항술어 논리까지 나온다.  

3. 논리체계의 설명을 위한 기본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구문론, 의미론, 추론규칙, 진리표/진리 나무 등등

그래서 한때, 교양논리학 교재로 쓸만한 책이 거의 없을 때,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다. 

하지만 단점들이 눈에 뜨이는데, 

1. 연습문제가 빈약하다. 본격적인 교과서로 쓰려면 연습문제들을 다른 책에서 빌려와야 한다. 

2. 모든 것을 다루되,  내용이 약간 빈약하다. 그리고 요새 별로 쓰이지 않는 개념까지 포함한다.  

3. 최근 출판된 기초 논리학 교과서들의 체계와는 좀 다르다. (옛스러움?을 맛볼 수 있다.)

이제 다른 교과서들도 출판되었기 때문에, 이제 굳이 이 책을 교재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양논리학이라도 모든 것을 얕은 수준에서 다 다루기 보다는 기본적인 자연연역 증명 훈련이라도 충실히 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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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추론과 증명
이병덕 지음 / 이제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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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쉽게 쓰인 표준적인 교과서가 국내에 없었던 것일까?  있었더라도 왜 금방 절판에.. 도대체 명제논리-술어논리-관계논리를 모두 포함하는 논리학(교양-전공 수준) 교과서,   쉬운 서술과 다양한 연습문제를 가진 교과서를 찾기가 이토록 어려웠을까? 개인적으로 오랜 동안 가졌던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표준적인 교과서로 쓰이는 벤슨 메이츠의 저서는 솔직히 너무 딱딱하다. 엄밀한 개념정의와 체계의 서술, 명제 논리에만 무려 100개의 정리들과 풍부한 연습문제를 보면 왜 메이츠의 책이 표준교과서로 사랑을 받아왔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책을 교재로 쓸 수 있는 대학은 우리 나라에 몇 개 안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연습문제의 답이 없는 것은 중요한 단점이다.  

'논리적 추론과 증명'은 명제논리, 술어논리, 관계논리의 형식증명과 의미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다 포함한다. 논리 시스템의 단순함, 아름다움, 엄밀함 보다, 규칙 수가 많아 지더라도 쉬운 체계를 가지며, 규칙의 설명과 서술이 쉬운 교과서이다.  또 적지 않은 수의 연습문제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이 교과서 저 교과서에서 짜깁기를 해서 만든 강의록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많은 경우 논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경험조차 없는 사람들에 의해 논리학이나 논술, 비판적 사고 등이 강의되고 있으며, 형식 논리 증명은 아주 기본적인 추론 규칙 설명 정도 후에는 그냥 생략되곤 한다. 일반 학생들의 논리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며 별 도움도 안되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보편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비형식 논리학과 비판적 사고의 훈련의 근간에는 형식 논리에 대한 훈련이 자리해야 한다.  자연 연역에 대한  훈련은 그 내용을 알아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사고 훈련이다. 힘들게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가야만 얻을 수 있는 사고능력이 없이 비형식 오류와 논증의 비형식적인 이런 저런 측면만을 배워서는 그닥 멀고 깊게 갈 수 없다.

재판에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몇 가지 아쉬움은 다음과 같다. (자연 연역 논리학 교과서가 재판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절판 되더라도 다른 출판사를 통해 나와야 마땅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소한 실수들이 많다. 특히 연습문제에서. 

그리고 v제거 규칙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덕분에 기본규칙들만을 활용하는 연습문제들의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다. 다른 표준적인 교과서들에선 이 책에서 정의된 v제거 규칙이 기본규칙이 아니라 도출규칙이다. 기본규칙으로는 딜레마 규칙이 v규칙으로 널리 쓰인다.  

또 전공 교재로 쓰이기 위해서는 아주 쉬운 수준에서라도 메타논리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건전성-완전성 개념소개와 증명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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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 - 2nd Edition
앤 톰슨 지음, 최원배 옮김 / 서광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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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가지는 최고의 미덕은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교과서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기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과 1-2권의 실전적인 글을 다루는 교재 정도면, 한 학기 분량으로 적당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비판적 사고 능력은 기술을 따로 가르치는 보다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전공수업에서 각 분야 맞는 훈련을 통해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된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조차 사치인 우리 학생들에게는 비판적 사고만을 따로 훈련시키는 것은 필수인 것 같다. 대학에 와서 전공 수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배양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책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교재가 친절하다/ 책을 잘 선택했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등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의 강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응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많은 연습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로 쓰이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연습문제가 있어야 한다. 물론 오래된 LSAT 문제들이 많고,  우리 나라와의 현실적 맥락이 잘 맞지 않으며, 직역으로 인해 어색하다는 단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문제 수가 많기 때문에 잘 골라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지적 도전이나 수준 높은 비판적 사고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일단 분량과 다루는 내용, 그리고 설명의 수준이 깊지는 않다. 본격적인 비판적 사고 연습을 원하는 사람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길 책이다.

비판적 사고 훈련에 필요한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The Power of Critical Thinking' (Lewies Vaughn, 2nd ed., Oxford) 정도의 책이 번역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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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나의 힘
최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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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으로 '논증은 나의 힘'이 더 적당한 듯하다. 논증의 관점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거의 모두 포함하여 아주 맛깔스럽게 쓴 훌륭한 책이다. 

이제는 좀 철이 지난 듯한 대중문화의 예들이 많이 보이며, 저자의 서술은 아주 지루할만한 내용을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진행된다. 그래서 첫 인상은 좀 만만하다.

이책의 가장 큰 미덕은 논술, 논리학의 오류론, 비판적 사고 등에 관한 여러 서적 곳곳에 흩어져 있을만한 내용들을 논증!이라는 뼈대를 중심으로 맛있게 잘 정리해 놓았다는 것에 있다. 특히 오류의 리스트를 나열하지 않고, 논증 분석과 평가의 과정 속에 통합한 것은 이책이 출판된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도 빛을 발한다. 

논증의 도식화와 같은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한 대목도 좋았다. 

최대 논술시장인 대입논술과 표준적인 대학교재 모두를 겨냥한 책으로 판단되는데, 과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인지... 

논술 시장에서 잘 나가는 스테디셀러라는 점에서 이 시도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 같으나...  

서가에서 뽑아 이 책을 얼핏 훑어보면 이 책이 만만하게 보이지만,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이책 한권이 다루는 내용이나 분량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며, 교양수준보다 좀 더 깊은 철학적 내용까지도 포함한다.

또한 대학교재로도 좀 아쉬운 것이 연습문제가 빈약하다. 사실 이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내용이 좀 빈약해도 풍부한 연습문제를 가진 책이 대학 수준의 스터디나 강의에서 더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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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논술의 기예 - 바판적 사고 학습 프로그램
이상하.조관형 지음 / 파워LEET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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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적어도 스터디나 강의를 통해 실습과 피드백 과정이 결합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식화 연습에 있다.  

기출 문제들의 지문을 일단 논증 구조를 중심으로 도식화하는 연습은 학술적 글쓰기나 논술 훈련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문두의 요구사항을 잘 감안해서, 출제자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논술 개요 작성에도 나의 논증을 도식으로 정리해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또 간단한 요약부터 시작하여, 제시문의 입장들을 비교하며, 상호간의 논리적 연관에 대해 연습하도록 배치한 구성은 매우 효과적이다. 단계별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문제의 해설도 지문들을 하나 하나 따로 분석한 후, 논제에 맞추어 전체 구조를 정리하며 하나의 글을 완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매우 친절하게 효과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들의 강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독자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고시 학원 강의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어서인지 무언가 대단한 비법을 보이려는 과시나 오바가 많다.  ('실전' '기예'와 같은 제목에서부터 이러한 냄새가 난다.)

장점만큼이나 분명한 단점도 도식화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식화를 위한 도식화도 많다!  수긍이 안 가거나 무언가 오류가 분명한 지문 분석과 도식화도 많다. (워낙에 모든 것을 도식화하다 보니...) 

그리고 패턴들을 책에서 제시한만큼 많이 익혀야 하는 것인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또 예시 문제와 예시 답 등등에서도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판단한 예시 답안은 저자들의 것이 아니라 고대에서 제시한 수시 기출 문제의 모범 답안이었다.)

세세한 문제들을 모두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두 개만 언급해 보겠다.  

1. 부록 문제 04(398쪽 ~): 이 문제는 문제 자체가 참으로 난감하다. 노직의 글과, 롤즈를 비판하는 승계호, 그리고 롤즈의 글, 이렇게 세 개의 제시문은 이책이 출판된 2008년 보다 현재 더 관심을 받을만한 좋은 글들이다. 그런데, 세 개의 지문으로부터 저자들이 제시한 관계에 바탕한 논술 문제가 어떻게 가능한가? 주로 기출문제들을 이용한 이 책에서 가장 난감한 문제였다. 승계호 선생의 글에야 롤즈를 비판하는 내용이 분명하게 나온다지만, 발췌한 노직의 글이 그 유명한 케이크 자르기 사례를 통해 절차적 공정성에 바탕한 정의론을 펴는 대목에 대해 분명한 논쟁점을 가지는가? '저자들은 최초의 소유'에 관한 언급에서 단서를 찾은 것 같은데, 과연 설득력이 있을지... (원래 노직은 오히려 롤즈보다 더 강력하게 자유주의를 외친다.)

2. 265쪽 예제 02: "핸드폰과 무전기가 공유하는 어떤 특징은 돌하루방과 ( )의 관계에서도 발견된다. 괄호에 들어갈 것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1) 제주도 (2) 해녀 (3) 가나다라 (4) 장난감 모형 (5) 신앙심"  

이 문제에 대한 각주 설명을 보면, 무언가 기발한 문제를 보고 수정 번역한 문제로 파악된다. 하지만 기초 논리학 강의를 들은 사람은 이 문제가 '사용-언급 혼동'(use-mention confusion)을 범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건 좀 심각한 오류같다.
 

결론: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별로 초고작성-검토와 토론-최종본작성 정도의 단계를 거치며 연습하기에 적당한 책. 논증의 구조분석을 확실히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논리학과 학술적 글쓰기에 최소한의 소양이 있는 사람과 함께 스터디를 해야할 듯. 저자들의 관점이나 제시문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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