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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추론과 증명
이병덕 지음 / 이제이북스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이런 쉽게 쓰인 표준적인 교과서가 국내에 없었던 것일까? 있었더라도 왜 금방 절판에.. 도대체 명제논리-술어논리-관계논리를 모두 포함하는 논리학(교양-전공 수준) 교과서, 쉬운 서술과 다양한 연습문제를 가진 교과서를 찾기가 이토록 어려웠을까? 개인적으로 오랜 동안 가졌던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표준적인 교과서로 쓰이는 벤슨 메이츠의 저서는 솔직히 너무 딱딱하다. 엄밀한 개념정의와 체계의 서술, 명제 논리에만 무려 100개의 정리들과 풍부한 연습문제를 보면 왜 메이츠의 책이 표준교과서로 사랑을 받아왔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책을 교재로 쓸 수 있는 대학은 우리 나라에 몇 개 안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연습문제의 답이 없는 것은 중요한 단점이다.
'논리적 추론과 증명'은 명제논리, 술어논리, 관계논리의 형식증명과 의미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다 포함한다. 논리 시스템의 단순함, 아름다움, 엄밀함 보다, 규칙 수가 많아 지더라도 쉬운 체계를 가지며, 규칙의 설명과 서술이 쉬운 교과서이다. 또 적지 않은 수의 연습문제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이 교과서 저 교과서에서 짜깁기를 해서 만든 강의록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많은 경우 논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경험조차 없는 사람들에 의해 논리학이나 논술, 비판적 사고 등이 강의되고 있으며, 형식 논리 증명은 아주 기본적인 추론 규칙 설명 정도 후에는 그냥 생략되곤 한다. 일반 학생들의 논리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며 별 도움도 안되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보편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비형식 논리학과 비판적 사고의 훈련의 근간에는 형식 논리에 대한 훈련이 자리해야 한다. 자연 연역에 대한 훈련은 그 내용을 알아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사고 훈련이다. 힘들게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가야만 얻을 수 있는 사고능력이 없이 비형식 오류와 논증의 비형식적인 이런 저런 측면만을 배워서는 그닥 멀고 깊게 갈 수 없다.
재판에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몇 가지 아쉬움은 다음과 같다. (자연 연역 논리학 교과서가 재판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절판 되더라도 다른 출판사를 통해 나와야 마땅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소한 실수들이 많다. 특히 연습문제에서.
그리고 v제거 규칙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덕분에 기본규칙들만을 활용하는 연습문제들의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다. 다른 표준적인 교과서들에선 이 책에서 정의된 v제거 규칙이 기본규칙이 아니라 도출규칙이다. 기본규칙으로는 딜레마 규칙이 v규칙으로 널리 쓰인다.
또 전공 교재로 쓰이기 위해서는 아주 쉬운 수준에서라도 메타논리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건전성-완전성 개념소개와 증명 정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