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오후 4시 반 -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양윤정.이승우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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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아무리봐도 하버드 자랑? 같은 책이라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저자 소개만 봐도 꽤 흥미롭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아내와

그녀를 외조하는 남편 '하버드 전업주부'가 하버드를 경험하면서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내용이 아닌,

자신들이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전달하고 있어 내용이 알차다.


Part1에서는 두사람이 각각 하버드 유학의 준비과정과 실제로 입학해서까지의 과정들이 담겨있고

미국유학을 준비하거나 염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와 남편은 국내석박사과정을 이미 이수했기때문에

유학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부분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 부부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포닥(Post doc)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Part2는 꿈에 가까워지기 위한 하버드의 필수 기본기 라는 제목으로

도전정신, 창의적 통찰력, 실행력, 원칙있는 인내,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나는 이중에서 '회복탄력성'에 주목했다.

유독 회복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게일 가젤이 말하는

'사고의 유연성',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 '섬김의 자세'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자세임을 배웠다.

끝으로 자존감. self-esteem을 높이는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제시했다.

솔직히 감사일기는 그동안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

듣자마자, 아 결국 이거? 라는 생각이 들며 식상한 기분도 들었지만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싶은 지금의 나에게 진지하게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


Part3 최고의 인재들이 놓치지 않는 4가지

멘탈관리, 관계관리, 시간관리, 커리어관리를 제시한다.

멘탈관리에서 말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 되기'이다.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듯 자기이해가 잘 되어있다면

자신의 정서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쉬울 것이다.

함께 공부하면서 의외로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 헤메는 친구들도 보았고

나 역시도 내가 지금 이 공부를 왜 하는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볼 때가 많다.

교수님은 네가 잘하는 것을 놓고 왜 다른 생각을 하느냐며

꾸짖기도 하셨으니, 자기이해를 잘 붙잡고 있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에게는 여전히 숙제이지만,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무척 동의하는 부분이다.

글을 읽거나 써야 할때마다, '이 연구가 이 글이, 너무 재밌었으면 좋겠다.'

'신이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할떄가 많다.

재미있으면 더 몰입할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관계관리는 건강한 관계맺기에서 저자 본인의 강점인 '긍정력'을 이야기하고

커피챗coffeechat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점에서 나는 대학원에서 관계 맺기를 많이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오로지 코스웍만 할 수 있었고,

코로나 시기라 아주 간헐적으로 있었던 학생모임, 콜로키움에도

직접 발표하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커피챗은 책에서 말하듯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구현되기에 무척 좋은 조건이다.

강제적이고 강한 연결은 폐쇄적이고 참여를 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벼운 느낌의 커피챗이

강한 연결보다 사회적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를 확산도 더 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과정을 이미 수료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용기를 내보아야 겠다.

Part4 전업주부 남편이 만난 하버드는

그가 하버드를 관찰하고 경험한 내용을 담았는데

운동에 진심이고, 다독을 하며, 명상을 즐기며,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한다.

다독과 대화는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것 같은데,

운동과 명상은 좀 더 도입해보아야 겠다.

Part4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하버드 학생들의 '투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돈에 대해 공부하고, 좋은 빚과 나쁜빚을 구분하는 등

투자의 원칙에 대해 다시한 번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자녀의 금융이해력 교육에 힘쓰라는 것은

나의 금융이해력부터 끌어올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하버드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잘 읽히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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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이 힘이다 - 최소 시간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압축 공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지낭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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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번역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외국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이름을 보고

단번에 몇년전 무척 잘 읽고 도움을 받았던 <혼자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임을 알았다.


학자로서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했던 그가

이번에도 나에게 무척 필요한 기술인 '요약'에 관한 책을 펴냈다.

요약은 사실 일상에서 자주쓰이고 꼭 필요한 기술이다.

중요한 사항을 문자로 압축적으로 빠르게 전달할때나

통화로 민원사항을 전달할때도 장황한 설명보다는 요약된 간결한 전달이

상대가 이해하기 쉽고 일처리가 빠르다.

등하원 사이 잠깐 나누는 엄마들과의 대화에서도 물론이며

아이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할때도

감정에 치우쳐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 보다

요약적으로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자.'에서는

정의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복잡한 사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2장과 3장에서는 실제 요약하는 법을 소개한다.

2장은 불필요한 삶의 낭비를 줄여라 : 기초 요약력 트레이닝


*준비시간 1분이면 충분하다

이부분은 어느정도 훈련이 되어있는 듯하다.

뭔가를 말하기전에 잠시 정리해서 생각하는 습관은

논점에서 벗어난 군더더기 말을 덜 수 있다.

*서론에서 힘을 빼야 힘이 생긴다

  • 무척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준비가 안되어있을 수록 서론에서 힘이 들어간다.

  • 나는 많은 강의를 하고 있고, 동시에 많은 강의를 보는데

  • 강의의 도입부만 봐도 강사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다.

  • 글에서도 서론만 보면 이미 전체가 판단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시작점과 도착점을 정해 디딤돌을 놓는다

글을 쓸때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시작과 끝을 설정하고

그 사이에 핵심요소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핵심요소의 갯수는 보통 3~4개를 정석으로 보는데

이를 강의를 할 때 진행해보니, 실제로 학습자들에게는 세가지 정도의 핵심요소가

가장 적절했고 교육효과도 좋았다.

*키워드에 동그라미를 친다

키워드가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하면 못알아보는 사람은 별로없지만

이것을 체크하고 하지 않고는 큰 차이가 있는것 같다.


아이들 논술교육을 할 때 적극적으로 교육했던 방법인데,

태블릿이나 노트북, 핸드폰으로 글읽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나도 종종 잊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항상 책을 읽거나 글을 읽을때 제목에서 핵심어를 찾고

그 핵심어가 본문에 잘 녹아들어있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요약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체크할 수 있었다.

*그래프를 알면 전체가 보인다

*일러스트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

이런부분도 평소에 강의안을 마련하며 필요한 요약력에 큰 도움이 된다.

작고 소소한 팁들이지만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번 읽고 기억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은 '줄거리가 아니다.', '사실나열로 끝이 아니다.'와 같은 내용도

우리가 자기소개서를 첨삭받거나, 요약글을 쓸 때 자주 받는 지적들도 담겨있다.



특히 '데카르트의 네 가지 규칙'은 무척 인상적이고 요약적이어서 좋았다.

왜냐하면 책에서 말하듯 수준높은 요약에는 '사실의 객관성'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첫번째 단계가 명확하게 참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을 찾는것이며

두번째가 대상을 작게 세분하는 것

세번째는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책의 후반부는 단순히 요약에서 끝나지 않고,

요약을 기반으로 재미를 살리면서 솔직한 생각을 적절히 넣는 방법도 제시한다.

책의 크기도 상당히 콤팩트하고, 요약을 다룬 책인 만큼 요약적이어서

번역서이고, 저자가 일본인 인만큼 일본사례가 대부분임에도 잘 읽힌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인 필독서로 생각하고 꼭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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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 내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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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이 책은, 마음공부하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이다.

평소 마음을 다스리는게 어렵다고 느끼며 사는 나인데

'난 의지가 부족해.', '난 원래 유리심장이니까.' 라며 합리화 하고

마음을 돌아보고 다독여주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건강에 문제가 생겨 고치는 과정에 있는데

나의 증상은 일반적인 병증보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신경증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프다고 느끼는 것 만큼 실제로 많이 아픈 상태가 아니지만

나는 정말로 많이 아프다고 느끼는 신경 오류 같은 것이다.

그렇게 깨닫고나니, 막연하게나마 '맞아, 내 마음을 뜯어고쳐야해.' 라고 생각했던 것이

필요한 답이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마음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저자 박상미는 심리상담가이자 문화심리학자이고 뇌과학에 대한 내용을 기반으로 마음을 설명한다.

한때 마음 관련해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책들이 많았는데

나는 왠지 근거없는 위로 같아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까지 닿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론이나 논리적으로 마음을 설명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1장에서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한 감정 공부

: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면 삶이 선명해진다는 주제로

핵심감정, 방어기제, 분노, 무력감, 우울, 불안, 분리 불안 등

우리가 딱 들었을때 의미를 모르지는 않지만

이 감정들의 원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각 감정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돕는다.

일례로 '무력감' 하면,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은 나는 왜이렇게 게으를까 라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마음에 빠지게 되는데

'게으른 것이 아니라 늪에 빠졌을 뿐' 이라며

어떤일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경험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저자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를 들어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직접 작성해볼 수 있는 메모란도 만들어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2장으로 가면 밝고 빛나는 삶을 위한 습관 공부

: 부정적 자동사고에서 벗어나 좋은 감정을 선택하는 법을 제시하면서

'습관'을 강조한다.

무력감이 공감능력을 고장나게 하고

자신과 타인을 싫어하게 하기 때문에

가족, 동료,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나를 먼저 돌봐야 한다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홀로 무력해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소중한 사람들까지도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기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공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개념은

'일상 중독'이라는 개념인데

자동화 된 나쁜 행동 패턴을 무한 반복하는 상태라고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일상 중독은 시간과 마음을 갉아먹기에

인지하고 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아프고 쉬어야 한다는데 멍하니 TV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거나

거북목인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거나 하는 것은

건강으로나 마음으로도 악순환을 반복하는 나의 일상중독 패턴이다.

책에서는 무기력감이나 우울감이 있을때는 행동하라고 강력하게 조언하는데

행동은 못하면서 이런 일상중독에 빠져있었던 것이 생각나 충격적이었다.

가장 큰 깨달음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도덕법칙처럼 당연한 말이지만 정작 실천은 어려운 말.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느낀 것이다.

또한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 아이에게 물려주는 어떤 것 보다 값지다는 말도,

아이에게 내가 힘들고 지쳤고, 무기력하다는 이유로

미루는 모습, 좋지 않은 습관을 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노력해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이라도 마음공부를 위한 이 책을 만났음에 감사하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리뷰

#우울한마음도습관입니다

#출판사저녁달 #저녁달 #저자박상미 #박상미

#마음공부 #습관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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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급 설명서 - ‘남자의 뇌'를 철저히 분석한 뇌과학자 엄마가 파헤친 아들 양육의 비밀
구로카와 이호코 지음, 김성은 옮김 / 황금부엉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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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들/딸, 성별을 구분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을 투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들 육아에 대한 책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편이었다. 그런 책을 선택하는 순간, 내가 성구분의 고정관념에 빠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아들 육아를 하다보니 '아들이라서~', '딸이라서~' 라는 표현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그 표현이 경험적으로도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는 18개월부터 세돌까지 아이 담임을 맡아주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오랜 어린이집 경험과 더불어 나와 같은 고민이 동기가 되어 성별에 따른 육아에 대해 좀더 알기위해 석사과정까지 공부하셨다고 하시며 아들 육아에 대한 여러 조언을 해주신 바 있다.


다소 거칠?지만 말그대로 '아들 취급 설명서'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일본인 저자의 번역서이다보니 번역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용어가 '취급'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취급이란 단어가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긴해도 사전적으로는 사람을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는 의미이기에 나처럼 단번에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저자인 구로카와 이호코는 '뇌과학 인공지능'분야 연구자이다. 그래서 초반 1장의 내용은 남자의 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담겨있다.​ 이를테면 남아들이 '공간 인지'를 우선시 하는 뇌 유형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내 아이도 대부분의 남아들과 같이 확실히 공간의 거리를 측정하거나 사물의 구조를 인지하는것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성인 여성인 나보다 파악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공감이 갔다.​ 그리고 뇌이야기를 하기에 바로 들었던 의문은 뇌의 구조나 기능은 결국 똑같을텐데 그것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어떤 원리라는 것인가였다. 저자는 뇌의 '기능'은 모두 같다고 말한다. 즉 스펙은 같다는 것이다. 그렇지, 만약 뇌의 스펙이 다르다면 우리는 아이의 성별을 초음파로 확인할때 뇌의 형태로도 파악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결과적인 차이는 '순간적으로 어떤 기능을 선택하느냐'라고 한다. 그리고 뇌가 하는 일이 결국은 '선택'이므로 성별에 따라 선택이 다르다면 이것은 매우 큰 차이일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일반적인 남자의 뇌를 가진 '남자 어른들과의 관계'가 아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도무지 아직도 사실 납득이 잘 안되긴 하지만남자아이에게는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는 놀이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과 아침에 일어나 장난감들로 꾸며놓은 기지(소파와 바닥, 혹은 식탁까지 점거)를 치우지 말라고 당부하는 아들의 행동을 가볍게 무시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ㅋㅋ 남자들의 벌여놓기 병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점은 어쨌든 우리집 남자들에게는 적용이 가능한 것 같다.

2장부터는 살아가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조언이 담겨있다. 사실 남아에 국한되었다기보다는 일반적인 육아의 내용이라 모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육아에 후회란 필요없다

-만8세까지 익혀야 할 능력은 따로 있다

**여기서 모국어의 능력을 강조한다. 정말 고민이 많은 부분이다. 아이는 어린이집 영어선생님의 뛰어난 능력 덕분에 영어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지만나는 한글을 익히고 문해력을 기르는 것이 당연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릴 때부터 영어 노출을 해주는 것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쉽게 영어를 받아들인다는 점 때문에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에서 참 많이 흔들리곤 했는데 좀 더 모국어에 집중해도 되겠다.


3장은 사랑을 품은 남자로 키우는 법인데

-엄마도 반하게 만드는 멋진남자

-아들에게 의지하라

-고민이 있다면 아들과 상담하라

-결론부터 말하라매력적인 소 주제들이 있지만

정말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은

-육아 테마를 정하기

-왜 엘리트로 키우려 하나 와 같은 주제 였다.

사실 글을 써도 그렇고, 드라마를 보면서 주제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하물며 육아에 테마가 없어서야 되겠는가 싶었다. 아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주제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었다. 주제의식에 엘리트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굳건히 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학업에 목매는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차분히 고민해 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남아를 취급하는 방법중에 가장 중요한 도움을 받은 부분은 노느라 정신이 팔린 아이, 날뛰는 중인 아이를 설득하는 방식이다. 명령조로 엄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그래왔는데, 아이와 관계만 악화될 뿐이어서 고민이 많았다.

아들에게 의지하라는 것은 엄마가 곤란하고 곤혹스럽다는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을 의미했다. 가끔은 잘 써먹고 있었는데 이게 효과적인 방법 이라는건 정작 인지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잊지 말고 실천해봐야겠다.

또한 요즘 멋져병에 빠진 아들에게 -'멋져'라는 결정적인 말도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하는게 더 멋지다." 는 것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면서 북돋워줄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4장에서도 우리집 남아에게 적용하고 아들엄마로서 참고할 내용들이 많았다.

-엄마의 동경심이 아들의 뇌를 움직인다

우리아들은 나를 아빠보다 아주 많이 덜 좋아하는데ㅋ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엄마가 이런 나를 보면 엄청 좋아하겠지?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나의 동경심이 아이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이게 나름 아들의 뇌라서 그런가 싶다.

-남자의 뇌는 목표가 있어야 살기 편하다

-아들엄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중요한 아들의 뇌는 많은 도전을 요구할 것이고 그건 결국 엄마가 그 도전으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을 감당해 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아빠는 허용해주지만 나에게는 위험한 행동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많은데 지금은 통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내 용기로 감당해 내야한다는 것을 안다.

-아들의 실패를 환영하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들의 의욕을 꺾는다

실패를 너무도 싫어하는 남녀가 만나 낳은 아들인지라 벌써부터 1등 못하면 안되고 작은 실패도 너무 속상해 하는 아들을 위해 우리부부는 실패가 좋은 것이라고 교육하고있다. 매번 속으로 하, 나도 저랬는데 하면서 ㅋㅋㅋ 어쨌든 실패를 싫어해서 겪은 시행착오가 많은 부모인지라 이부분은 후천적으로나마 열심히 보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라도 실패를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지.

5장은 엄마와 아들의 공감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네가 없으면 못살아

엄마에게 아이가 너무도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데 그것이 아이에게 사랑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 같다. '네가 없으면 못살아'라는 말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고 엄마로서 정서적으로 아이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반드시 같은 표현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고 밥을 먹자

어린이집 하원 뒤 저녁식사 시간까지 약3시간 정도의 시간이 길게 느껴질때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곤 했는데,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번거롭지만 자주 이런시간을 가져야지.

종종 남아를 키우다 어려움에 빠질때면 한번씩 꺼내 읽어보기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사실 남아와 여아의 뇌의 선택 특성이 다르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성별을 떠나 유용한 육아서라고 볼 수 있어 남아만을 키우는 엄마에게 이해와 위로가 되는 부분도 많고 특히 남아와 여아를 함께 키우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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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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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나라 관료이자 국제정치학자이다.

저자의 직업적 전공이 '통일문제'라 스스로 밝히듯이

통일문제와 북한을 바라보는 전문 관료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석사과정부터 공부했던 국제정치부터 동아시아 정치, 그리고 북한문제에 대해

전체적인 서머리를 하는 기분이었다.


정세현이라는 인물을 알고 관련 분야에 있거나

북한과 통일문제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제목에서 이 책을 당연히 집어들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평가나

한반도 통일이 어떤 해답을 찾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할 것 같다.

아마 다양한 독자들의 접근을 고려하여

1부에서는 국제정치에 대한 개론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길지 않고 재미있게 국제정치를 설명한다.

관료 출신 학자의 글이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글은 할아버지가 두런두런 설명해주는 것 같은 매우 편안한 문체이다.


2부 부터 본격적인 동아시아 국제정치 역사가 펼쳐진다.

중국중심의 천하질서를 말하는 '팍스시니카'에 가 무엇이며

중국이 어떻게 국제질서를 만들었는지,

19c 일본이 강대국으로 부상한 이유와 한,중,일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역사적 관계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3부에서는 '정보질서'를 바탕으로 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더해

이승만 정부부터 노태우 정부까지의 미국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각 정부에 대한 평가를 읽을 수 있다.


4부에서는 G2로 올라선 중국의 중국몽 추구, 그리고 미국의 착각과 환상이라는 내용으로

현재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선진국이 된 한국의 전략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미국 일방주의 시대의 김영삼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의 한미관계를 정리해서 읽을 수 있다.

목차에도 특별히 표시되어있기는 하지만,

아마 저자가 꼭 읽어주었으면 했던 부분으로 보이는데

"정치가와 정책가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점





일반인들이 대통령 후보시절의 주장과 대통령이 된 이후 정책 수행이 다를때

무척 크게 비판하곤 하는데, 그런점에 대한 일종의 변명 내지 완곡한 부탁처럼 느껴지는 이 글이 많이 읽혀져서

여론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핵무기 보유에 관한 냉정한 평가도 담겨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북핵문제와 우리 외교 전략에 대한 조언은 꼭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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