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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오후 4시 반 -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양윤정.이승우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3월
평점 :
제목만 보면 아무리봐도 하버드 자랑? 같은 책이라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저자 소개만 봐도 꽤 흥미롭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아내와
그녀를 외조하는 남편 '하버드 전업주부'가 하버드를 경험하면서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내용이 아닌,
자신들이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전달하고 있어 내용이 알차다.
Part1에서는 두사람이 각각 하버드 유학의 준비과정과 실제로 입학해서까지의 과정들이 담겨있고
미국유학을 준비하거나 염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와 남편은 국내석박사과정을 이미 이수했기때문에
유학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부분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 부부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포닥(Post doc)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Part2는 꿈에 가까워지기 위한 하버드의 필수 기본기 라는 제목으로
도전정신, 창의적 통찰력, 실행력, 원칙있는 인내,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나는 이중에서 '회복탄력성'에 주목했다.
유독 회복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게일 가젤이 말하는
'사고의 유연성',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 '섬김의 자세'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자세임을 배웠다.
끝으로 자존감. self-esteem을 높이는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제시했다.
솔직히 감사일기는 그동안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
듣자마자, 아 결국 이거? 라는 생각이 들며 식상한 기분도 들었지만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싶은 지금의 나에게 진지하게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
Part3 최고의 인재들이 놓치지 않는 4가지
멘탈관리, 관계관리, 시간관리, 커리어관리를 제시한다.
멘탈관리에서 말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 되기'이다.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듯 자기이해가 잘 되어있다면
자신의 정서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쉬울 것이다.
함께 공부하면서 의외로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 헤메는 친구들도 보았고
나 역시도 내가 지금 이 공부를 왜 하는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볼 때가 많다.
교수님은 네가 잘하는 것을 놓고 왜 다른 생각을 하느냐며
꾸짖기도 하셨으니, 자기이해를 잘 붙잡고 있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에게는 여전히 숙제이지만,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무척 동의하는 부분이다.
글을 읽거나 써야 할때마다, '이 연구가 이 글이, 너무 재밌었으면 좋겠다.'
'신이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할떄가 많다.
재미있으면 더 몰입할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관계관리는 건강한 관계맺기에서 저자 본인의 강점인 '긍정력'을 이야기하고
커피챗coffeechat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점에서 나는 대학원에서 관계 맺기를 많이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오로지 코스웍만 할 수 있었고,
코로나 시기라 아주 간헐적으로 있었던 학생모임, 콜로키움에도
직접 발표하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커피챗은 책에서 말하듯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구현되기에 무척 좋은 조건이다.
강제적이고 강한 연결은 폐쇄적이고 참여를 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벼운 느낌의 커피챗이
강한 연결보다 사회적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를 확산도 더 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과정을 이미 수료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용기를 내보아야 겠다.
Part4 전업주부 남편이 만난 하버드는
그가 하버드를 관찰하고 경험한 내용을 담았는데
운동에 진심이고, 다독을 하며, 명상을 즐기며,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한다.
다독과 대화는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것 같은데,
운동과 명상은 좀 더 도입해보아야 겠다.
Part4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하버드 학생들의 '투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돈에 대해 공부하고, 좋은 빚과 나쁜빚을 구분하는 등
투자의 원칙에 대해 다시한 번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자녀의 금융이해력 교육에 힘쓰라는 것은
나의 금융이해력부터 끌어올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하버드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잘 읽히고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