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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경제학 - 인생의 선택을 도와주는 경제 상식 모음
셰종보 지음, 하은지 옮김 / 더페이지 / 2023년 12월
평점 :
30대가 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여성으로서
큰 고민이자 화두는 단연 경제다.
나에게 경제란, 20대까지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는데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먹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을 적당히 누릴 수 있는 정도면 되고
물론 많으면 좋지만 그것은 나의 노력과 관심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대인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자아실현과 이상적인 결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경제는 분명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었지만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경제를 깊게 들여다보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20대의 내 자신이 아쉽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사람마다 관심과 재능이 다른 것을.
그러나 30대가 되고나니 더욱 경제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고,
생애주기적으로도 육아를 하며 경제가 우선순위가 되는 상황이 되고나니
드디어 경제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사실 요즘은 경제교육이 활성화되어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학창시절일때도 그렇고, 슬슬 경제관념이 생겨나는 아이에게
'돈'의 개념을 가르쳐주고,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려주는 정도에서
'저축'을 하도록 지도하는게 전부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경제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부동산이 워낙 난리라, 뒤늦게 부동산 공부를 해보아야 하나 싶어
경매, 청약에 대해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빠진 것 같고, 경제를 시작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경린이의 입장에서
제목부터 친절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경제학>으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전문가들의 훌륭한 책도 참 많지만
한국경제에서 한발 떨어져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기본경제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홍콩 출신 저자의 번역서임에도 선택해보았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가장 많은 도움과 당장의 위안이 되었던 부분은 단연 행복 경제학이다.
스스로 나는 왜 더 많은 돈을 갈망하지 않을까.
돈을 쫓기위해 노력하게 되면 좀더 나아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저자는 돈으로 어느정도의 행복은 살수 있고 고통을 줄여준다고 하지만
즐거움을 마비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소비습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작정 돈을 쫓기보다는 행복한 소비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고통을 줄일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삼는다면
당장 내가 부자가 아니더라도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압박에 짓눌리지 않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합리적인 파이어족에 대한 이해도 좀더 깊어졌다.
나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도, 본격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이책의 Part1(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학)부분이
가장 재미있고, 공감될 수 밖에 없긴하다. 미인경제학 부분은 특히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데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대라는 것을 조금은 불편하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책을 읽고보니 미인 경제학 차원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선거에서 외모가 통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박사과정때 청강했던 사회심리학수업에서 논문으로도 확인한 바 있지만
가끔은 선거에 외모가 영향을 준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에
역시 불편함을 가지기는 했으나, 그것이 경제적 원리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올리는데도 '외모 경제'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계자산 관리 로드맵을 통해 기본적인 자산 비율을 체크해보는 것은
가계경제를 진단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몇년 간 보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결혼 후 배우자와 보험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보험 가입의 우선순위와 보험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지인 보험설계사가 있음에도 의문스러웠던 점을 해소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Part2(비즈니스에 필요한 필수 경제지식)는 가격차별이나 한계효용같은
기본적인 경제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소비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 같고
Part3(돈을 버는 기본 원리)는 여러번 들여다보면서 투자 입문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이 제목과 같이 전체적으로 친절하게 경제를 설명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나와 같은 경린이에게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