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비문을 쓰고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 법칙
이연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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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다.

뭔가 쓰면서도 찜찜하고, 그렇지만 굳이 따져보고 찾아보지는 않게되어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은 나의 글쓰기에 꼭 필요한 책이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독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글쓰기를 주제로 하는 책 치고는 매우 귀여운 표지에, 가볍고 가방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요 며칠 가방에 넣어 읽어보았다.



익숙하지만 거슬리는 표현, 정말 공감되었다.

특히 학생들의 글이나 말을 자주 접하게 되는 나도 늘 느꼈고, 그렇기에 나도 쓸때마다 더 거슬리는 기분을 느꼈던 것이

바로 '-것 같다.'이다.

그냥 단정해도 되는데, 왠지 단정적으로 말하면 잘난척?하는 뉘앙스같다는 생각이들어서 자주 사용했(던것같다가 아닌)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면 의미가 모호해져서 되려 자신감이 떨어져보이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이 글을 계기로 나는 앞으로 잘난척하는 뉘앙스를 잊고 단정적으로 쓰기로 했다.



또한 본문에서 나와있듯이 조심스러운 상대에게 쓰는 경우가 많아 신경이쓰이는 단어인 '봬요'

지금 당장 조심스러운 상대들에게 보냈던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을 모두 다시 읽고 봬요라고 제대로 썼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안다. 분명 실수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쨌든 한동안은 더욱 조심스럽게 "봬요"를 사용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글쓰기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 정확한 '어휘'쓰기.

박사코스웍때 지도교수님이 수업중 유독 분노하시며 강조하셨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어든 영어든 자신이 쓰고 있는 어휘를 정확하게 알고있지 않다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틀릴바에야 쓰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 학술적인 글쓰기에서는 더욱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 글을 쓴다고 하면서도 성인이 되어서는 국어사전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았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또한 내가 강의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과 용례도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글쓰기가 두려웠으나 글쓰기책의 저자가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무척 부럽다. 나도 지금의 내 글이 버겁고 논문이 두려운데 이 언덕을 넘어 내 글쓰기를 해낼 수 있을까. 어쨌든 내 글쓰기를 도와줄 상비군이 생겨 조금은 든든해졌다. 글쓰기를 해야한다면 자주 찾아보고 들여다 보기에 무척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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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벌어야 돈이 벌린다
이정재 지음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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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벌어야, 돈이 벌린다.' 제목이 아주 자극적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읽고싶은 책이라 과감하게 집어들었다. 왜냐하면 30대 중반을 지나가며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운'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아주 술술 읽힌다. 다름아닌 '운'을 버는 법인데 얼마나 솔깃한지! 책은 크게 사주, 관상, 언행, 의복, 풍수 5개의 파트로 나뉘어 내용이 전개된다.




저자는 운이 들어올때 나타나는 '전조증상'이 있다고 했다. 운이 바뀌면 나도 바뀌며, 그 변화의 첫째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청한다기 보다는, 나를 돌아보는데 타인의 의견을 잘 소화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는 마음이 여유로워진다고 한다. 나는 살면서 여유로움을 별로 가져본적이 없다. 하지만 마치 전화위복처럼,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마음에 여유를 갖기로 마음먹고 조급하던 마음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건강을 되찾는 방법이기도 하니 감사할 일이다.

셋째는 주변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마 첫째와 둘째가 전제되는 필요조건이고 충족되면 찾아오는 변화일듯하다. 타인의 말을 잘듣고 여유까지 있으니 주변사람들이 나를 피할 이유가 없다. 나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같이 있으면 늘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넷째는 새로운 인연들이 생겨난다는 것. 사실 인복이 만사아닌가. 내가 운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 곁에 운이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선순환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쉽게 풀려나간다는 것. 얼마전 일하면서 개선 되었으면 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아주 쉽게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다. 건강 부분도 알지못했으나 오래된 고질병을 해결하는 차원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해결책을 찾아 풀려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고, 나의 운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저자는 웃음이나 몸짓, 고요한 눈동자 등이 후천운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다행히도 나는 20대 중반 우연히 만났던 공기업 간부와의 티타임에서 관상을 이기는 '인상'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아마 잘 웃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풍수는 워낙 인테리어에도 많이 활용되고, 그런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사실 풍수인테리어를 보면 확실히 살기 좋고 편안한 컨디션인 것이 결국 좋은 풍수인테리어라는 결론이 나곤 했는데, 요즘 소위 주방뷰 논란도 있었고해서 아파트 풍수에 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한국은 아파트를 주거목적보다도 투자목적이 강한 성향이 있는데 나역시도 동네나 평수, 학군 중심으로만 생각했지 풍수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이것을 염두해 둘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책은 뭔가 운명이 정해져있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후천적 노력을 지지하는 책이다. 그런점에서 뭔가 운에 대한 고민이 있고 답답하다면 작게나마 실천해 볼 수 있는 팁들이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올해는 운을 버는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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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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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책은 '세상'의 자유로운 혹은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

형식이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졌던 지점은,

산골 학교 교장선생님인 어머니와

'글쓰는 의사'를 꿈꾸는 산골학교 출신 아들이

'책'을 매개로 쓴 에세이느낌으로 세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세상'이라고 하면 뭔가 막연하기도 한데,

결국은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나

세상에서 인간이 겪는 많은 사회문제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어쨌든 아직 연구생 신분의 박사수료생임에도 개인 연구는 커녕 가족의 식사준비와 가사일을 하며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내는데 급급한 입장인지라 이런 문제에 대해 차분히 앉아 생각해본일이 있었나 하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책의 첫장, 첫문장이 마음을 쿵 때린다.

"책은 책을 부른다. 좋은 책은 삶에 역동성을 주고, 그것이 쌓여가며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든다."

이 말처럼 이 책은 어떤 세상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책'을 인용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담는다. 나도 늘 좋아해 종종 읽고 인용하는 조지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그 내용을 대략 알고 있으니 책의 저자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 자체에서 어떤 정보나 학술적 지식을 얻는다기보다는, 책을 읽고 사유하는 흐름을 느껴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목차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발견했다면 그 부분은 좀 더 재밌게 읽힐 것이다.

책은 분명 힘이 된다.


"삶이 책을 일으키고 책이 삶을 세웠다."

나 또한 뭔가 크게 소진된 것 같고 생의 의지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일 때면 지푸라기를 잡듯 책을 찾게 된다. 책이 삶을 일으킨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의도와 구성과는 별개로 내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깨달은 점은 50대의 엄마와 20대의 아들이 책을 통해 함께 사유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책을 함께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5살인 아들과 종종 함께 재밌게 읽을 책을 만나게 되면 아이도 나도 무척 행복해진다.(그리 긴 시간은 아닐지라도) 그러면서 책의 내용이 순간 순간 떠올라 아이가 말을 걸때면 다시 우리는 그 책으로 들어가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10대가 되고, 20대가 되어서도 그 이후에도 쭉 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엄마아빠가 읽었던 책을 아이가 읽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말로하는 조언만큼이나 글이 주는 힘도 크다는걸 함께 알아가며 말이다.\


#납작하지않은세상 #자유롭거나불편하거나

#옥영경 #류옥하다

#한울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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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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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비전공분야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번에는 부쩍 책을 함께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봐'를 읽어보았다.

사실 나는 분명 MZ세대이지만 ㅋㅋ 인스타같은 SNS도 잘 안하며, Youtube는 아직도 어색해서 아주 가끔 찾아보는 수준인데다, 이 책의 원본?인 웹툰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원래도 만화와는 거리가 멀었기도 하지만 스토리를 그림으로 읽는것이 아직은 아마 앞으로도 익숙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기로 선택한 것은

이제 막 한글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아이와

예쁜 그림 중심으로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였다.

책이 오자 일단 예상대로 아이는 읽어달라고 요청하다

집안일하느라 잠시 대기하라는 엄마를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면학자세로 열심히 읽기 시작한다.

그림이 예쁘니 혼자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본격적으로 함께 읽자고 펼쳐보니 그림이 너무 귀엽다.

아마존베스트셀러 힐링툰답게? 그림체가 참 예뻤다.

책을 다 읽고나면 어린이용 도서는 분명 아닌데,

(취업이나 연애를 주제로 한 내용이 있다. 스포주의?!!)

이렇게 등장생물들을 소개해주는 걸 보니

다른 어린이 도서와 형식이 비슷한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을때 좋은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하나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인데

이책의 저자가 안드레스J. 콜메나레스로 외국인이다보니

원문의 영어가 그대로 실려있다.

생활영어수준이고 글이 많지 않다보니 영어공부도 더불어? 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아이도 한글보다 영어를 더 좋아하는지라(그래서 문제지만;;)

아는 알파벳을 짚어내기도 하고,

원문을 읽어주면 신기해하고 따라하며 좋아한다. ㅋㅋ


리뷰를 쓰려고 다시 훑어보며 복기해보니

아이가 좋아했던 부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옵션A,B에 대한 내용인데

우리 어른들은 아주 익숙한 내용이다.

나는 이내용을 보고 #물은답을알고있다 이책이 훅 떠올랐다.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이젠 너무 당연하다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내용이다.

아이는 이부분을 여러차례 반복해 읽어달라하더니

지금은 외워서 자기가 스스로 읽고 너무 좋아한다...

할수있다고 말해주니 자신의 최애 직업 경찰이 되었다고!!

이렇게까지 좋아하니 기분이 묘했다..ㅋ

너무 예쁜 네살이지만 가끔 미친네살이 되기도 하는 아이라

정말 이거 하지마 저거 안돼 말안들으면 키안커 못해 등등..

수없이 부정적인 말을 해주었던 것이 생각나 반성되었다.ㅠ

이 웹툰이 깊은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우정과 사랑,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 워낙 심오해서'

라고 해서 그냥 좀 재밌다 생각했는데 물고기들의 생태를 잘 이해하고 반영한 재치있는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아이는 '위로'라는 개념을 새로 배워나가는 입장이고

어른인 나는 잊고지냈던 '위로'를 다시 깨닫는 과정이라

위와 같은 내용들을 함께 읽고 대화나누기에 참 좋았다.

어른들은 잠깐 가볍게 차한잔 하며 훅 읽을 수 있고

아이들은 재미있는 그림으로 위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아이 학습지 담당 선생님이 '책에는 읽기에 적당한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하셔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영아때 읽었든, 초등학생용 책이든 치우지 않고 함께 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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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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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나는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일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카테고리 상으로 사회이론/사상에 해당하는 도서인데다,

번역서라서 내용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소비'에 대해 깊게 숙고할 수 있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최근 몇년간 우리가 경험한 코로나 펜데믹이 세상의 소비를 멈추는 현실을 통해서 설명한다.

하긴, 코로나시대를 살면서 단 한번도 소비를 위해 외출하는 것이 강제로 차단된 적이 있었던가.

소비를 하고 싶어도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즐기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불가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디컨슈머에 대한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부분은 직접 그 시기를 경험해 온 나에게는 약간의 반론할 것들이 많다.. 

일종의 보복소비와 많은 배달주문비용 등

어쨌든 우리는 펜데믹을 통해 소비하고 싶어도 소비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했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해야 했다는 점에서 '소비'에 대한 재고는 분명 필요하다.

또한 저자는 소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과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하게 보면 '소비'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냐, 부정적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의

혹은 '소비'를 지향할 대상으로 볼 것인가, 지양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비하지 않을수도 없고,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잘 돌지 않으니 필요하기도 하지만

과소비의 우려가 있으므로 과도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니 

'필요악'으로 보아야 하는것은 아닌가.

흥미로웠던 사례는 9.11테러 이후 소비를 촉진하는 발언을 했던 부시의 연설로부터

세계지도자들이 나서서 소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든 점이다.

즉,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불어넣은 것이다.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 이책은 크게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첫 챕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빛(조명)과 소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비경제가 하락하면 빛도 어두워진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보낸 후, 주말, 휴일을 제외하고는 학교 일과시간 혹은 근무시간 이후가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적어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다.

즉, 저녁시간에 얼마나 빛을 쓸수 있느냐가 소비의 양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에서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조명을 줄이는게 실용적인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GDP의 함정'이라는 부제 처럼 GDP에 대한 사상적 고찰이 무척 재미있었다.

국내총생산이라고 하는 쿠즈네츠 척도가 반영하지 못하는 것들(가정주부의 무보수 노동 등)을 

생각하면 과연 GDP가 국가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척도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지만, GDP가 절대적인 척도라고 믿었던 입장에선 꽤 신선하고 충격적인 내용이다.

그 외 두번째 챕터에서는 '물질주의'의 폐해 

즉 물질주의가 우리를 결국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에 대한 내용과

이에 대항하는 '비물질주의자'들의 '디컨슈머 문화' 대한 사례들이 제시된다.


소비라 느끼지 않고 무언가를 소비하게 되는 방식은

세가지 C : 편안함(comfort), 청결함(cleanliness), 편리함(convenience)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의식하지 못하는 비과시적 소비'라는 개념도 무척 새롭고,

나 역시 의식하는 소비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또한 에어컨에 관한 사례는 언젠가 아버지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게 했다.

"에어컨을 키면 춥고, 끄면 너무 덥네요."

"우리가 네 나이때는 이것보다 더 더웠어도 에어컨 없이, 네비게이션 같은것도 없이 살았는데..."

지금은 에어컨을 돌리는 비용이 비싸다, 에어컨을 통해 배출되는 가스가 온난화의 주범이다 라고는 하지만 이것을 소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소비로부터 간소해지는 삶.

한동안, 아니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있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미니멀리즘은 이제 꽤 당연한, 라이프스타일의 하나이기에 

충분히 디컨슈머와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비의 종말은 야생의 새로운 여명이다.'라는 말 처럼,

환경적 차원에서 조금더 디컨슈머적인 발상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를 멈추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나은 삶과 풍족한 관계를 가져다준다는 명제를

저자가 어떤 근거를 들어 증명해내는지 따라가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덜 buy 할수록 더 live할수있다.

혹은 덜 buy(소비)할수록, 더 Gain(얻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년에는 디컨슈머가 되어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좀더 풍족해지기를 기대한다.



#디컨슈머 #DECONSUMER #문학동네 #J.B매키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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