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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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책은 '세상'의 자유로운 혹은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

형식이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졌던 지점은,

산골 학교 교장선생님인 어머니와

'글쓰는 의사'를 꿈꾸는 산골학교 출신 아들이

'책'을 매개로 쓴 에세이느낌으로 세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세상'이라고 하면 뭔가 막연하기도 한데,

결국은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나

세상에서 인간이 겪는 많은 사회문제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어쨌든 아직 연구생 신분의 박사수료생임에도 개인 연구는 커녕 가족의 식사준비와 가사일을 하며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내는데 급급한 입장인지라 이런 문제에 대해 차분히 앉아 생각해본일이 있었나 하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책의 첫장, 첫문장이 마음을 쿵 때린다.

"책은 책을 부른다. 좋은 책은 삶에 역동성을 주고, 그것이 쌓여가며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든다."

이 말처럼 이 책은 어떤 세상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책'을 인용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담는다. 나도 늘 좋아해 종종 읽고 인용하는 조지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그 내용을 대략 알고 있으니 책의 저자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 자체에서 어떤 정보나 학술적 지식을 얻는다기보다는, 책을 읽고 사유하는 흐름을 느껴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목차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발견했다면 그 부분은 좀 더 재밌게 읽힐 것이다.

책은 분명 힘이 된다.


"삶이 책을 일으키고 책이 삶을 세웠다."

나 또한 뭔가 크게 소진된 것 같고 생의 의지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일 때면 지푸라기를 잡듯 책을 찾게 된다. 책이 삶을 일으킨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의도와 구성과는 별개로 내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깨달은 점은 50대의 엄마와 20대의 아들이 책을 통해 함께 사유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책을 함께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5살인 아들과 종종 함께 재밌게 읽을 책을 만나게 되면 아이도 나도 무척 행복해진다.(그리 긴 시간은 아닐지라도) 그러면서 책의 내용이 순간 순간 떠올라 아이가 말을 걸때면 다시 우리는 그 책으로 들어가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10대가 되고, 20대가 되어서도 그 이후에도 쭉 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엄마아빠가 읽었던 책을 아이가 읽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말로하는 조언만큼이나 글이 주는 힘도 크다는걸 함께 알아가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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