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최근 몇년간 우리가 경험한 코로나 펜데믹이 세상의 소비를 멈추는 현실을 통해서 설명한다.
하긴, 코로나시대를 살면서 단 한번도 소비를 위해 외출하는 것이 강제로 차단된 적이 있었던가.
소비를 하고 싶어도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즐기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불가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디컨슈머에 대한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부분은 직접 그 시기를 경험해 온 나에게는 약간의 반론할 것들이 많다..
일종의 보복소비와 많은 배달주문비용 등
어쨌든 우리는 펜데믹을 통해 소비하고 싶어도 소비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했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해야 했다는 점에서 '소비'에 대한 재고는 분명 필요하다.
또한 저자는 소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과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하게 보면 '소비'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냐, 부정적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의
혹은 '소비'를 지향할 대상으로 볼 것인가, 지양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비하지 않을수도 없고,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잘 돌지 않으니 필요하기도 하지만
과소비의 우려가 있으므로 과도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니
'필요악'으로 보아야 하는것은 아닌가.
흥미로웠던 사례는 9.11테러 이후 소비를 촉진하는 발언을 했던 부시의 연설로부터
세계지도자들이 나서서 소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든 점이다.
즉,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불어넣은 것이다.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 이책은 크게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첫 챕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빛(조명)과 소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비경제가 하락하면 빛도 어두워진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보낸 후, 주말, 휴일을 제외하고는 학교 일과시간 혹은 근무시간 이후가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적어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다.
즉, 저녁시간에 얼마나 빛을 쓸수 있느냐가 소비의 양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에서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조명을 줄이는게 실용적인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