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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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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는 20년간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경험을 통해 바라본 것들을 담은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김경훈 기자의 에세이다. 기자는 내게도 막연한 꿈이었다. 왜 그렇게 기자가 멋져 보였는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것도 그 영향일까? 이 책에서는 사진을 찍을때 가장 중요한 요소도 알려주는데 당연하게도 빛과 거리이다.  대상과 어떤 거리에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진의 메시지와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거리, 각도, 색감, 피사체>로 나뉜 목차가 인상적이다.


27쪽

"당신이 촬영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라.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하라."


185쪽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조해하지 말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 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의 삶을 살아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때를 놓쳤다고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걱정과 염려를 하는 대신 다시 한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275쪽

해본 적 없는 큰일 앞에 서면 두려움만 앞서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는 분쟁지역과 재난 지역을 취재 하면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들은 보며 희망은 항상 절망 옆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인생 사진이란 비록 세상을 바꾸는 힘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사진이라고 말하는 기자에게 믿음이 간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거장들의 사진도 함께 담겨 있어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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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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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린 시절부터 호랑이는 직접 보지 못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게 느끼게 되는 동물이다. 한반도 지도가 호랑이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부터 88올림픽 마스코트, 때로는 곶감을 무서워하고 은혜를 갚기도 하는 동물. 맹수라는 이미지보다 영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호랑이는 그림이나 이야기 속에서 친근하게 우리 곁에서 함께 어울린 존재이다. 함부로 호랑이를 대하지 않는 사냥꾼 남경수와 그의 아들 경호, 권번을 주도하는 기생 은실과 딸들, 그 시기 한반도에 거주했던 일본인 야마다 겐조와 이토 등 일제 강점기 독립을 소망하는 한국인들과 일제의 만행 등이 세밀하게 드러나는 작품 <작은 땅의 야수>는 그 시기 잘못 채워진 단추들이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정세를 긴장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로 남아 있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는 외할아버지가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기에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1918년부터 1964년까지 한 여성의 인생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일본 침탈만으로도 황폐해진 이 땅에 곧바로 전쟁이 이어지고 이념의 차이 때문에 독립투사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부분은 너무나 침통하다. 현재까지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생각할수록 마음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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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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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는 분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만큼이나 재밌다고 했는데, 그리고 분명 재미있는데 너무 어렵다.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다. 코스모스를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으니까. 칼 세이건의 말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먼저 우주부터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거기에 <다정한 물리학>이라니! 다정하다니까 부드럽게 책장을 넘겼다. 물질의 기원을 파헤치는 일, 자연의 근본 구성요소와 출처를 밝히는 일, 우주를 만든 '조리법'을 알려 주는 지적 여정이 재미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장소에 있구나, 아니 있어 왔구나,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물질을 추적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로웠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사과파이 하나를 계속 반으로 82번 자르면 원자 크기에 도달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수십억 년 전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모든 원소는 별의 내부와 빅뱅의 불구덩이 속에서 탄생했다. 우리 모두는 빅뱅과 별의 후손이다. 물질 구성요소인 전자, 양성자, 중성자와 양성자와 중성자를 서로 상대방으로 변신하는 데 일조하는 뉴트리노, 1970년대에 실존 입자로 인정 되었던 쿼크, 광자, 글루온....이쯤되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현재 대형강입자충돌기 LHC의 첫 번째 목적은 '신의 입자'라는 별명이 붙은 힉스보손을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힉스보손은 강력과 약력 기원과 입자들이 질량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입자라고 한다. LHC가 찾아낸 것은 힉스입자뿐이고 2035년 은퇴 예정이라고 한다. 수십 년 안에 중력파 관측소, 최신 천체망원경, 지하 암흑물질 관측소, 초대형 뉴트리노 관측소 등이 완공될 예정이므로 물리학은 더 발전할 것이다. 인간의 호기심은 어디까지인지. 읽는 동안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알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몰라도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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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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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타인의 삶에 치여 흔들리는 청년 제비.

제주에 여행오면서 자신의 삶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살겠다고 결심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여행이 끝나도 돌아가지 못한 그에게 '하쿠다 사진관'이 다가온다.

​그곳에서 그는 호흡을 고를 수 있었고 쉼표를 찾는다.


'하쿠다'는 제주방언이다. 영어로 치면 'will do'

주인장 석영의 표현대로 하면 '열심히 찍겠습니다.'이다.

하쿠다 사진관은 삶에 지친 사람들이 회복을 넘어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었으면.


'남의 행복을 지켜보는 건 정말 지루해.' p13

'난 언제쯤 내 삶의 주인공이 될까? p14

"하쿠다는 제주방언이에요. 뭔가를 하겠다, 할것입니다, 그런 뜻이죠. 영어로 표현하자면 'will do'"

'하겠다 사진관?'

"어떤 사진이든 열심히 찍겠습니다. 뭐, 그런 각오라고 이해해줘요." _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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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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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여성 작가 보니 가머스의 데뷔작인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화학자인 주인공을 통해 우리 자신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p22)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말하는 대사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긴다. 식단을 고민하고 저녁 상을 차린 후에는 더 이상 나를 찾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나뿐일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삶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니겠는가? 끝없이 일어나는 실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게 삶이다." (p281)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실수할까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들이 내게는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실수하지 않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평판이나 판단받기 싫어서 에둘러 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수에서 배우는 것들을 과감히 끌어안아보자.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p45) 어쩌면 한계는 내가 정해 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로 살기 위해선 갖혀 있으면 안된다. 가정이, 사회가, 배우자가 정해놓은 한계는 그들이 원하는 것일 뿐. 나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선을 넘고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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