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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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는 분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만큼이나 재밌다고 했는데, 그리고 분명 재미있는데 너무 어렵다.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다. 코스모스를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으니까. 칼 세이건의 말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먼저 우주부터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거기에 <다정한 물리학>이라니! 다정하다니까 부드럽게 책장을 넘겼다. 물질의 기원을 파헤치는 일, 자연의 근본 구성요소와 출처를 밝히는 일, 우주를 만든 '조리법'을 알려 주는 지적 여정이 재미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장소에 있구나, 아니 있어 왔구나,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물질을 추적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로웠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사과파이 하나를 계속 반으로 82번 자르면 원자 크기에 도달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수십억 년 전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모든 원소는 별의 내부와 빅뱅의 불구덩이 속에서 탄생했다. 우리 모두는 빅뱅과 별의 후손이다. 물질 구성요소인 전자, 양성자, 중성자와 양성자와 중성자를 서로 상대방으로 변신하는 데 일조하는 뉴트리노, 1970년대에 실존 입자로 인정 되었던 쿼크, 광자, 글루온....이쯤되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현재 대형강입자충돌기 LHC의 첫 번째 목적은 '신의 입자'라는 별명이 붙은 힉스보손을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힉스보손은 강력과 약력 기원과 입자들이 질량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입자라고 한다. LHC가 찾아낸 것은 힉스입자뿐이고 2035년 은퇴 예정이라고 한다. 수십 년 안에 중력파 관측소, 최신 천체망원경, 지하 암흑물질 관측소, 초대형 뉴트리노 관측소 등이 완공될 예정이므로 물리학은 더 발전할 것이다. 인간의 호기심은 어디까지인지. 읽는 동안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알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몰라도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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