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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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호랑이. 어린 시절부터 호랑이는 직접 보지 못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게 느끼게 되는 동물이다. 한반도 지도가 호랑이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부터 88올림픽 마스코트, 때로는 곶감을 무서워하고 은혜를 갚기도 하는 동물. 맹수라는 이미지보다 영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호랑이는 그림이나 이야기 속에서 친근하게 우리 곁에서 함께 어울린 존재이다. 함부로 호랑이를 대하지 않는 사냥꾼 남경수와 그의 아들 경호, 권번을 주도하는 기생 은실과 딸들, 그 시기 한반도에 거주했던 일본인 야마다 겐조와 이토 등 일제 강점기 독립을 소망하는 한국인들과 일제의 만행 등이 세밀하게 드러나는 작품 <작은 땅의 야수>는 그 시기 잘못 채워진 단추들이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정세를 긴장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로 남아 있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는 외할아버지가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기에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1918년부터 1964년까지 한 여성의 인생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일본 침탈만으로도 황폐해진 이 땅에 곧바로 전쟁이 이어지고 이념의 차이 때문에 독립투사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부분은 너무나 침통하다. 현재까지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생각할수록 마음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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