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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시렁 - 등산이 싫은 사람들의 마운틴 클럽
윤성중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예전엔 등산이라면 질색하던 내가 어느새 등산화 브랜드를 비교하고, 배낭 용량을 따지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란 참 모를 일이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산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었는데(이번 주만 해도, 감기가 낫지 않았는데도 벌써 산을 갈 꼐획을 세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는 어쩌다 이렇게 산을 좋아하게 됐을까?’ 하고 돌아보게 됐다.
내가 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내 친구 중 산을 굉장히 좋아하는, 우리는 '대장'이라고 부르는 친구 때문인 것 같다. 딱 윤성중 작가처럼 내가 산을 대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답이 아니고, 산을 즐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내가 그럴 수 있게 도와 준 친구다. 솔직히 예전의 나였다면 이 책을 보며 ‘그래, 등산은 그냥 안 해도 되는 거야!’라고 위안을 삼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 나도 산에서 저렇게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싶더군.
이 참에 마음에 담아 둔 가방을 질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