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고 지긋지긋한 모습들,난폭함, 잔인함, 무심함, 짜증, 게으름 ... 단지도, 나도 어느 정도는 닮았을 테지.그럼에도 불구하고,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요즘 미세먼지와 한파(?!) 탓에 거의 움직이지 않았더니 몸이 좀 녹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그냥 나가서 움직이면 되는데, ˝걷는 사람˝에 홀려서 정작 나는 안 걷고 걷는 사람 구경만 한 셈이다... 어쨌든 걷지 않고도 걸은 것만 같은 부수적 효과를 맛보았고, 어쩐지 더(?.. 걸은 적도 없는데?) 걷고 싶은 충동도 일었다. 어, 그러니까, <걷기 예찬>이라든가 <걷기의 인문학> 같은 책들이 떠올랐다는 뜻이다.
난 진짜, 멍청이처럼 이 책이 너무 재미있다가도 또 너무 어렵다.ㅠㅠ 고개를 끄덕끄덕 폭풍 공감하다가, 이게 무슨 말인 것인가, 머리를 쥐어 뜯는... ;;; 맨 마지막에 저자들의 대담(?) 장면과 내용이 수록돼 있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얘기하니까 나 혼자 심히 위축되는구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주눅이 드네. 나만 어려운겨? 공부하란 뜻이겠거니, 의지를 불태워 본다. 알고 싶은 것들이 많다. 더 잘 말하고 싶기도 하다.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표현하지 못하고), 뭔가 걸리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 그런 상태를 좀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