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쥐 소소 선생 1 -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 ㅣ 책이 좋아 1단계
송미경 지음, 핸짱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따뜻한 감성의 이상적인 아동문학 책이다. 핸짱님의 그림도 디테일하며 따뜻하고 송미경 작가님의 화법도 사랑스럽다. 이런 책들을 만나면 나는 어렸을 적 좋았던 기억들이 그게 뭐가 됐든 간에 떠오르는데 이 작품 또한 읽는 내내 나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 자꾸 생각이 났다. 요즘 온갖 재미만 추구하거나 자극적인 책들이 많은 가운데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이런 따스한 책들을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1권이 표기되어 있는 것 같아 시리즈물인 것 같다.
동화 작가 소소 선생의 일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1권에서 5권까지의 시리즈물 히트작 이후 6권부터는 소재가 고갈되고 재미가 없어져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모든 작가들의 두려움이자 속마음이지 않을까?^^
어느 날 졸졸 초등학교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되고 작가 초청 겸 학교에 초대되어 가게 된다.
그 학교는 열두 명 밖에 없는 소규모 학교로 평범해 보이는 건물이었지만 안에는 강당이 없는 1층부터 4층, 지붕까지 연결되어 있는 아주아주 넓은 학교이다.
그림처럼 교실은 물론이고, 레일 열차와 놀이방 그리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침대방까지 있는 상상 속의 학교이다.
소소작가는 여기서 옛 친구인 새돌이를 만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소소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몸이 약했던 새돌이는 건강해져서 선생님이 되겠다고 했던 친구가 새동이라는 이름의 선생님으로 재회하게 되고 둘은 신기해한다.
동심이 이루어진 장면은 개인적으로 아름다웠고 뿌듯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졌던 소소작가는 이 학교 학생으로부터 위로 그리고 용기와 다음에 쓸 소재 글감을 얻게 된다.
소소작가가 쓴 1권부터 5권까지는 인생 동화책이었지만 6권부터 10권까지는 다 뻔하다고 한다. 작가는 이것 때문에 고민이었고 독자와의 대화를 듣고 싶어 이곳 초등학교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소소작가는 쥐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여기에서 어린아이지만 명대사가 나온다. 학생은 그래도 끝까지 다음권에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10권까지 다 읽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도 그래요. 매일매일이 재미있는 날은 아니거든요. 조금 지루한 날도 있어요.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 매일 있을 순 없다는 걸 아니까 기다릴 수 있어요"
-생쥐 소소 선생 p.47
이런 깊은 철학이!! 이 말 한마디에 소소작가는 정말 큰 힘을 얻었을 것 같다. 모든 시리즈물을 제작 중인 작가들을 응원한다.
그 외 작은 에피소드들도 들어 있다. 그렇게 여행을 돌아온 소소작가는 '펄펄 초등학교'라고 적힌 또 다음 편지를 받게 되는데... 다음 2권으로 이어질 것 같은 소소작가의 일상!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 2학년 이상 아이들이 읽으면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고, 장래에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아이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