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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꽃집 ㅣ 책 읽는 샤미 53
신은영 지음, 온(On) 그림 / 이지북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해하기 때문이에요, 꽃은 누구도 해치지 않아요. 누구를 이기려고도 하지 않고요 그저 평화롭게 공존하는 존재예요."

이 책은 표지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꽃을 든 미남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잖아요. 여러분은 꽃을 좋아하시나요? 저 역시 꽃을 참 좋아하는데,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면 더 자주 꽃을 사곤 한답니다.
이야기 속 꽃집은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구미호가 일하는 꽃집이거든요. 구미호 도도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이유는 다름 아닌 ‘구미호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평소 꽃을 좋아하던 도도는 인간 세계에서 꽃집에 파견되어 일을 시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수장이 되려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인간 세계에 머무는 동안 주어진 미션은 흑구슬 다섯 개를 모으는 것. 이 과제를 가장 먼저 완수하는 자만이 수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답니다.


흑구슬은 상대방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낄때 만들어지는데요. 도도는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는 구미호의 세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수장이 되어 바꾸길 희망하며 성장해 나갈 것 같아요.

꽃집에서 일을 하던 도도는 두 명의 손님을 만나 흑구슬 두 개를 얻게 됩니다. 첫 번째 손님은 또래 아이였어요. 도도는 지갑 속 돈을 도둑맞은 그 아이를 도와주면 고마움의 마음이 생겨 흑구슬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까지 가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지요. 이 에피소드는 자연스럽게 어린이의 인성과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두 번째 손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일 꽃 한 송이씩 선물하고 싶어 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도도는 그를 통해 꽃이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며 도도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이로서 흑구슬을 두개 모았는데요. 앞으로 도도가 남은 흑구슬을 먼저 다 모아 구미호계의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였습니다.
몰입도가 좋아 초등 중학년 어린이 이상부터 재미있게 읽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