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을 하면서 많은 아동문학책을 접해왔는데, 제가 아동 동화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건 처음인 책입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공감할만한 딱 그만한 나이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책인데 정말 감명 받은 작품입니다.
조우리 작가님 작품은 제가 처음 읽어 보았는데 한예종 극작가를 졸업하셔서 그런지 '가로, 세로' 이름을 짓는 네이밍 센스도 탁월하고 캐릭터들의 대사가 유머러스하고 너무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김춘수의 시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떄,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가 생각이 나더군요.
가로와 세로의 이름의 탄생으로 새 우정이 탄생했으니 말입니다.

병원에 각자의 이유로 입원한 주인공들이 우연히 같은 책을 공유하게 되면서 포스트잇이 붙어지게 되며 비밀 펜팔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이름도 지어주면서 우정도 쌓고, 병원에서의 매일 똑같은 하루의 지루함을 이겨내는 성장이야기입니다.
감초 역할을 하는 주변 인물설정도 너무 생동감 있게 잘 그려내서 보는 내내 병원의 일상이 그려지면서 더 몰입이 잘 되었답니다.

커텐에 둘러 쌓인 갑갑한 병원 천장의 정사각형을 보며 답답함이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빙고판으로 바뀌어 행복으로 채워져 가는 과정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며 보게 됩니다.
"나는 휠체어라는 제약이 있고, 세로는 조금만 뛰어도 금방 지쳐기 때문에 오래 놀진 못했다. 하짐나 그래서 좋았다. 우리 둘 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나와 부족한 세로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어서. 그런 우리가 같이 있어서."
하지만 마지막은 제 나름대로 슬프게 해석 지어 결말을 지었는데
긴 여운이 남습니다. 책을 덮고 잠시 눈물을 훔쳤네요.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냥 너라서” 그리고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늘의 마음은 오늘까지 일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 그러니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마음껏 빙고판을 채우듯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라는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은 다르지만, 현재사랑할것들을 찾아 최선을 다하자라는 메세지를 저는 받았답니다.
저의 큰 가치관과 맞물려서 개인적으로 더 큰 울림이 있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