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
존 H. 월튼 지음, 강성열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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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월튼의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은 창세기 1장에 담겨있는 창조기사의 참 의미를 추적하는 본격 신학책이다. 저자는 고대 근동 세계의 우주론과 히브리인들 즉 창세기의 우주론을 비교하며 창세기의 창조 기사는 우주의 물리적 기원을 설명하는 ‘과학'이 아니라 우주의 의미와 기능을 설명하는 ‘철학’이라는 점을 밝힌다. "그래서 과학과 신앙은 어떤 관계인데?”라는 질문에 깔끔하게 대답하는 책은 물론 아니지만, 과학이 성경을 증명하고 성경이 과학을 증명한다는 창조과학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는 충분히 알게 해 줄 책이다. 고대근동학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을 이해하게 돕는 좋은 도구가 된다는 점을 잘 드러내주는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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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과 세대주의
윤철민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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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과 세대주의>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의 배후에 세대주의라는 신학적 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근거를 통해 추적한 책이다. 지난해 출간된 로널드 넘버스의 <창조론자들>(새물결플러스 역간)와 같은 논지인데, 압축적이고 깔끔하게 정리해 읽기 쉽고 현대 이전의 내용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이 주제에 가볍게 입문할 수 있는 책으로 유용하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과학을 전혀 전공하지 않은 목회자라는 점인데, 과학 비전문가가 ‘신학적’으로 창조'과학'의 허구성을 파헤치는 역설적 상황 자체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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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에서 읽는 시편 엄마.아빠 품 시리즈
글레니스 넬리스트 지음, 시 비스코 그림, 조희원 옮김 / 예키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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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바람이에게 한장씩 읽어주려 샀는데, 바람이가 매번 끝까지 읽어달래서 매일 한권을 다 읽고 있다. 기도를 너무 많이 시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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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성령이여 - 내면의 불, 생명의 수여자,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는 이
레오나르도 보프 지음, 이정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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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보프는 해방신학자들 중에서도 전통적인 신학적 주제들에 천착하는 대표적 신학자다. 상황과 실천을 강조하는 해방신학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전통 교의학적인 주제들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해내는 그의 신학은 서구 신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대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서구 현대신학자들의 기독론, 성령론, 삼위일체론 논의에서 보프를 언급하는 내용을 보았을 것이다. 특히 그는 삼위일체론에 대한 여러 책을 썼기 때문에 그의 신학 안에서 성령론은 어느정도 정리되어 있었지만, <오소서 성령이여>는 성령에 대한 보프의 이해를 완결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가치가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전통적인 성령론의 구조를 따라가면서도, 성령론과 현대 우주론의 대화를 시도하고 여성신학적 이해를 시도하며 해방신학이 늘 그러했듯 가난하고 억압된 모든 것들(인간 뿐 아니라 자연까지)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한가지 더 염두에 둘 것은 보프가 해방신학적 성령론을 풀어놓고 있는 현장인 라틴아메리카가 오순절 은사주의 운동이 가장 왕성하고 급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 두 성령론이 한 상황에서 등장하고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없을지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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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유산 - 그리스도교 정신을 새롭게 생각하다
마인라트 림베크 지음, 김형수 옮김 / 분도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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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별 생각 없이 샀다가 매우 만족했던 토마시 할리크의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과 비슷한 느낌이(요즘 나는 오로지 느낌을 믿으며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들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덥썩 산 책인데,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도움이 된 책이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십자가 죽음을 속죄와 구원을 위한 필연적 죽음으로 보지 않고, 다만 예수의 이 땅에서의 삶과 그가 전한 메세지 때문에 고난과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본다. 그리고 '예수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전하려 한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 죽임당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주류체제로부터 배척당한 예수의 삶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추적한다. 사실 결론은 '예수의 삶(그의 유산)을 본받자'는 약간은 싱거운 내용일 수 있는데 그의 죽음을 속죄로 소급시키지 않고 예수의 삶에 바싹 붙여 해석하는 점이 좋았다. 십자가를 대속의 도구로만 환원시키고 감성팔이식의 은혜팔이를 반복하고 있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대한 내 불만을 잘 긁어준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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