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월튼의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은 창세기 1장에 담겨있는 창조기사의 참 의미를 추적하는 본격 신학책이다. 저자는 고대 근동 세계의 우주론과 히브리인들 즉 창세기의 우주론을 비교하며 창세기의 창조 기사는 우주의 물리적 기원을 설명하는 ‘과학'이 아니라 우주의 의미와 기능을 설명하는 ‘철학’이라는 점을 밝힌다. "그래서 과학과 신앙은 어떤 관계인데?”라는 질문에 깔끔하게 대답하는 책은 물론 아니지만, 과학이 성경을 증명하고 성경이 과학을 증명한다는 창조과학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는 충분히 알게 해 줄 책이다. 고대근동학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을 이해하게 돕는 좋은 도구가 된다는 점을 잘 드러내주는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