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분열에 맞서 - 기독교와 교회의 보편성에 대하여
헤르만 바빙크 지음, 이혜경 옮김 / 도서출판100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개신교는 시작부터가 저항이고 분리였다. 신앙 양심의 우선성을 주장하며 기존 교회로부터 분리해 나온 것이 개신교다. 첫 개혁자들의 본심과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분리는 개신교의 원죄처럼 남아 이후 개신교는 셀수 없이 분열 분리되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어두운 역사들은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한다. 각자의 신앙 양심을 지키기 위한 분리는 피할 수 없겠지만 보편적인 기준과 테두리 아래서 일치와 평화를 이루어가는 것 역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다. <교회의 분열에 맞서>는 화란 개혁주의의 지도자였던 헤르만 바빙크가 교회의 보편성에 관해 했던 짧은 강의를 엮은 책이다. 이 강의는 당시의 맥락을 이해하고 읽어야 할 특수한 강의지만(책 말미에 간략히 그 맥락이 소개되어 있다), 지금 한국의 우리가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것이 교회의 보편성이라는 보편적 진리 때문인지, 여전히 분열과 혐오를 그치지 않는 우리의 처지 때문인지에 대해서 잘 숙고하는 것이 독자들의 과제일 것이다.

이 책은 100이라는 신생 출판사의 두번째 책인데, 처녀작인 <종결자 그리스도>를 낸 후 매우 빠르게 두번째 책이 나왔다. 두권의 책을 함께 보내 기획이나 만듬새가 예사롭지 않다. 주목하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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