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클래식 - 영성 고전으로 오늘을 읽다
권혁일 엮음 / 예수전도단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든가, 종교개혁의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교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구호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현대적 문제와 씨름하는 곳이 교회이며, 현대 문화나 테크놀로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곳도 교회다. 이것은 역설적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전통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늘의 목마른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의 본질적 역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기독교 영성을 공부하는 학자들의 모임 “산책길”에서 인터넷 블로그(http://spirituality.co.kr/)와 <복음과 상황>의 지면을 통해 발표한 글들을 모아 <백 투 더 클래식>이라는 작은 책으로 엮어냈다. 길지 않은 23개의 에세이에 사막 수사들,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초기 기독교 영성가로부터 에크하르트, 아빌라의 테레사 같은 중세 신비주의자는 물론이고, 본회퍼나 마틴 루터 킹, 심지어 김교신 같은 현대의 영성가들의 이야기까지 꽉 채웠다. 기독교 고전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담은 책은 이미 여러 종 출간되어 있지만 이 책은 기존 출간된 해설집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저자들은 단순히 오래된 인물에 대한 지식을 나열하며 소개하거나 고전이 중요하다고 우기지 않고, ‘고전의 렌즈를 통해 오늘을 읽는’ 모범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한 장씩 가볍게 읽고, 천천히 곱씹으며 다시 읽고, 추천된 고전들과 함께 또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