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폴라 구더 지음, 이학영 옮김 / 도서출판 학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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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생경함이 아직 기억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지옥은 정말 없을 거라고 결론지었다. 영원한 형벌로 겁주는 지옥이 없어지자 속이 시원했다. 지옥을 없애고 난 다음은 천국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한 결과 (내가 생각하는) 천국도 없을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저 높은 우주에, 수정 강물이 흐르고 황금성이 서 있는, 착한 사람은 금 면류관을 나쁜 사람은 개털 모자를 쓰는 그런 천국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옥을 없애는 것보다 천국을 없애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그러면 장차 나와 이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천국이든, 하늘나라든, 하나님나라든, heaven이든, 우리는 갈 곳이 필요하고 지금 여기를 넘어 저기를 바라보는 소망이 필요하다. 그것이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이 제각각이고, 성경에 기록된 하늘나라의 모습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하늘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요모조모 살피면서 천국, 하늘나라, 하나님나라, 아무튼 저 너머의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가적 지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독자들이 가진 하늘나라 이미지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저 너머의 하늘나라를 오늘 여기의 현실과 연결하려 애쓴 흔적이 보여 좋았다. 책의 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한 가지 아쉬움은 제목인데, 굳이 톰 라이트를 의식해서 책 제목을 이렇게 정했어야 했나 싶다. 원제는 그냥 Heaven이다[사실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IVP)도 원제는 한국어 제목과 별로 상관없는 Surprised by Hope이다]. 


한 줄 평: 천국, 하늘나라, 하나님나라, 아무튼 저 너머의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2021. 9. 24,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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