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소원어린이책 14
신은영 지음, 히쩌미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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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들'은 초등 여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기류와 치열한 다툼을 생생하게 그린다. 은근히 따돌리다가, 전부 따돌리다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양상을 겪으며 또래가 전부인 그 시절, 아이들은 전부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가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주제로 한다면, 책 '단톡방을 나갔습니다'는 사이버폭력을 주제로 전개된다. 체육을 잘한다는 이유로, 혹은 못한다는 이유 등의 사소한 트집을 잡아 미묘한 감정기류가 시작되는데, 점차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것 또한 학교폭력과 그 양상이 비슷하다. 다만, 공간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일 뿐. 

  책은 그림 삽화와 더불어 실제 톡방에 있는 듯한 형식을 띄는데, 이것이 몰입도를 더하는 장점이다. 책을 읽는 학생들은 초록이 또는 다른 인물들에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영화와 비교해보면, 영화가 희망적인 열린 결말이라면 책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다. 단톡방을 동시에 나간 두 친구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될지, 한편으로는 응원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어디까지(예컨대, 톡방의 무조건 금지 등의 규제 등) 해야할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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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 누구를 뽑을까? 키다리 그림책 63
마키타 준 지음, 오카야마 다카토시 그림, 고향옥 옮김 / 키다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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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정을 짜고, 한 해 학사운영을 보면서 놀랐다. 벌써 대선이라고? 

나라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학교에서는 3월이면 교실에서 1학기 학급임원선거가 있고, 학교 전체로는 전교학생회 선거가 있다. (물론 선거와 투표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책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학사운영과 연계하여 한 표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책이다.


 매 해 임원선거를 지도하다보면 의미 없는 공약 남발과 인기투표로 점철되기 일상인데, 올해만큼은 의미를 살려보고 싶어 신중하게 읽었다. 특히 이 책의 구성에서 재미있는 점은, 결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누가 뽑혔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져서 독서 자체에 흥미도 높일 수 있다. 


 잘못 뽑은 반장 또는 더 클래식하게 가자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류의 책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 나의 한 표로 인해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 두드러지며 한표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학기 초 임원선거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급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회의를 할 때도 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역할은 스포일러 방지와 흥미 유발이니, 책을 소개할 때 결말 나눠지기 전까지만 소개한다면 더 많이 읽으려들지 않을까, 행복한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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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평가에 질문하다 - 평가를 둘러싼 교사 공동체의 학습, 실행, 성찰의 기록
이은상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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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평가에 고민이 많아졌다. 일전의 지필평가와 차이점은 무엇이며, 수행평가만 해야하는 것인지 등 과정중심평가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분명히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만 가지고 평가를 하는데도, 평가와 수업의 일관성을 확보했다기에는 어딘가 부족해보였다. 평가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연수도 들었지만 책을 통해 심도 있게 평가의 과정을 이해해보고 싶었다. 


 장단점이 명확한 책이다. 

 구성이 깔끔하다. 1장에서는 평가 관련 규정(법),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연계, 과정중심평가 등 수업 및 평가 자율면에서 밑거름이 될 만한 내용들을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2장에서는 타당도, 성취평가제, 테크놀로지, 지필평가 등을 주제로 실제 운영 사례와 인터뷰를 다룬다. 그래서 1장을 먼저 읽은 후 2장의 4가지 주제는 관심 있었던 순서대로 읽었다. 

 단점(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평을 신청하는 과정에서의 한계였는데, 초등교육과 중고등교육 간의 성격이 사뭇 다르다보니 초등교육과정 및 평가를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독자보다는 중고등교육과정 및 평가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 더 추천해주어야 할 책이라는 점이다. 물론 같은 교육법 안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1장은 초중등 공통으로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실제 사례가 더 중요한 입장에서는 2장의 내용이 초등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초등은 보육(초등 이전)과 교육(초등 이후)의 중간에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이러한 초등만의 특성을 살리면서, 평가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또 평가는 권리이지만 책임 또한 따르기에, 진정한 평가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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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화성 탐험대
뮈리엘 쥐르셰 지음, 캉델라 페란데즈 그림, 최린 옮김, 전은지 감수 / 그린애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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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영화 마션이 생각나는 책이며, 실제로 연계 지도해도 좋겠다. 관련 과목은 지구과학, 또는 요새 생태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와 연관지어 지구 생태계에서 눈을 돌려 화성 생태계를 파악해보는 것도 좋겠다. 


  준비, 이륙, 도착, 귀환의 네 차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린이의 이해도에 맞게 화성에서의 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특히 한번쯤은 궁금해해봤을 화성에서의 시간, 스마트폰 이용 여부 등 생활과 밀접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구성되었다.


 글만 있었으면 딱딱했을 책이 거의 그림으로 쉽게 풀어져있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도 추천할수 있는 책이다. 실제 우주여행을 떠날 때 필독해야 할 책처럼 화성 여행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꼼꼼하게 알려주어 실감이 나는 책이다. 천문학과 우주 항공 기술에 대한 정보도 들어 있어서 진로 활동과 연계하기도 좋다. 


 책을 읽을 우리 반 아이들의 꿈이 화성만큼, 우주만큼 커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급 문고에 선정한 책, Go! Go! 화성탐험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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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씨, 작가 되다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도서, 2022 월간책씨앗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6
윤여림 지음, 김소라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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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좋아하든 말든 왜 신경 씁니까? 수달 씨는 이제 누가 뭐래도 작가입니다!"

쓰면서 위로 받는 책이 있다. 수달 씨, 작가 되다 가 그 중 한 작품이다. 

작가의 말을 보아도 수달씨는 작가 분에게 큰 힘이 됐던, 또 한편으로는 그 자신을 투영한 존재였던것 같다. 이야기를 쓴 이와 그림을 그린 이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일 것이라 예상한다. 


읽으면서도 힐링이 되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같이 작가가 된 마냥 거절 원고에 괴로워하고, 마침내 책을 내고서도 극적인 결말 없이 하던 일을 하며 글을 쓰는 모습에 현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나 책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좀 좋으랴, 베스트셀러 작가보다 한 명, 두 명의 소중한 독자들을 위해 스테디 셀러를 쓰는 수달씨이기를. 


작은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 또는 글쓰기 외에도 다른 꿈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하는 책, 수달 씨, 작가 되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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