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소원어린이책 14
신은영 지음, 히쩌미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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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들'은 초등 여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기류와 치열한 다툼을 생생하게 그린다. 은근히 따돌리다가, 전부 따돌리다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양상을 겪으며 또래가 전부인 그 시절, 아이들은 전부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가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주제로 한다면, 책 '단톡방을 나갔습니다'는 사이버폭력을 주제로 전개된다. 체육을 잘한다는 이유로, 혹은 못한다는 이유 등의 사소한 트집을 잡아 미묘한 감정기류가 시작되는데, 점차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것 또한 학교폭력과 그 양상이 비슷하다. 다만, 공간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일 뿐. 

  책은 그림 삽화와 더불어 실제 톡방에 있는 듯한 형식을 띄는데, 이것이 몰입도를 더하는 장점이다. 책을 읽는 학생들은 초록이 또는 다른 인물들에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영화와 비교해보면, 영화가 희망적인 열린 결말이라면 책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다. 단톡방을 동시에 나간 두 친구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될지, 한편으로는 응원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어디까지(예컨대, 톡방의 무조건 금지 등의 규제 등) 해야할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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