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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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장르문학 불모지이다. 출판 관계자들은 1,000명 전후를 꾸준한 독자로 본다.
(미스테리아 창간호(2015년 6월호), p54,
윤영천(하우미스터리 운영자) : 무조건 사는 독자를 800명 정도로 추정한다.
김준혁(황금가지 주간) : 음, 그래도 1000며은 될걸.)

1,000명! 출판사 초판 수익도 회수하기 힘든 인원이다.
이런 좁은 시장에서 일본식 본격추리소설, 사회파 소설, 영미의 스릴러가 포진하면서
한국식 장르문학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불모지에서 한국장르문학의 외연을 넓히고자,
첩보 스릴러 <블랙>으로 제1회 황금펜영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안창근이 도전장을 던졌다.

암호를 이용한 예고살인, 진화하는 범행수법으로 무장한 '유령'이라 불리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연쇄살인법을 잡기 위해 한때 촉망받는 프로파일러였던 살인범 민수와 경찰의 협력이 이루어진다.

 

숫자 5에 집착하고, 각종 암호에 능한 '유령'은 왜 체포의 위험을 무릎쓰고, 화려한 예고살인을 하는 것일까?
'유령'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전직 프로파일러와 현직 연쇄살인범의 두뇌 게임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을 배경으로하는,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스릴러를 읽고 싶었던 나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설이었다.
소설 뒷부분에서 사회적 메세지를 담으려고 하는 욕심, 막판 추격전을 위한 이야기 전개의 무리수가 조금 있었지만, 한국형 스릴러를 위한 작가의 노력에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구의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요 네스뵈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한반도의 안창근!
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ps) 책 중에서... 나의 서평을 읽었다면 왜 인용했는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p407~8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그다지 위험하진 않습니다.
사실 잔인한 연쇄살인범보다 양심을 팔고 이득을 취하는 사이코패스들이 더 해로운 놈들이죠.
그들은 수천, 수만, 어떨 때는 수억명을 괴롭히니까요.
(중략)
법은 가진 자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 것이니까요.

p413
잘 아시겠지만 공권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정당하게 집행되지 않을 때도 있죠.
언론 역시 공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파수꾼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면 바로 옆에 늑대가 와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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