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영국에서 크롬웰 사후, 왕정복고(1660년)가 이루어진지 3년 후인 1663년에 발생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으로부터 20년뒤, 당시 관련자들의 회고를 통해 사건이 그려진다. 베네치아인 마르코 다 콜라, 왕당파 반역자의 아들 잭 프레스콧, 암호 해독가이자 수학자 존 윌리스, 사학자 엔소니 우드를 통해 회고되는 사건은 사실의 고의적 누락, 등장인물들의 주관과 편견이 얽혀 진실에 다가서기 어렵게 만든다. 사건 증인들의 서로 다른 증언을 비교해가며 사건의 진실과 주요 인물들의 정체와 의도에 대해 궁금해하며 읽다보면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다. 원래 미술사가였던 작가를 통해 재현되는 17세기 영국의 시대상과 우리가 알고 있는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사건의 흐름과 반전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번역자의 언급대로 이 책은 인간의 이기주의와 진실을 상대성을 보여주며 짜임새 강한 구성과 반전을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서도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는 보기 드문 명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