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8>에서는 네로황제 죽음 이후 약 30년간의 내전을 마치고 성립된 플라비우스 왕조가 제국의 위기를 수습하고 제국을 다시 궤도에 올려 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는 로마는 항상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 제도가 갖추어져 있고 플라비우스 왕조 역시 이 제도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계속 읽다보면 이런 제도야 말로 로마를 유지시켜온 저력임을 세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남들보다 한 단계씩 앞서서 시대를 읽고 노력하던 도미티아누스 역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황제들처럼 대중과 지배층 양쪽 모두의 지지를 잃고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 웬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플라비우스 왕조가 혼란을 이기고 구축한 나라의 기반과 위기를 극복하고 제국의 안정을 이룩할려는 로마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오현제 시대로 대표되는 로마의 영광과 번영이 올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