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 인생의 롤모델을 찾아 떠난 인터뷰 세계여행
볼프강 하펜마이어 외 지음, 김요한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는게 참 힘들다고 느껴질때,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판단이 서지 않을때 인생의 롤모델 한명쯤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중요한 결정의 순간이 왔을때 ~~~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를 생각하면서 결정할 수 있는 인생의 멘토와 같은 사람들....

각자의 직장에서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던 요안나와 볼프강이라는 두명의 스위스 젊은이가 있었다. 이들은 유럽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최고의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며, 젊은 나이에 각 조직의 부서장을 역임할 정도로 에리트였다.

어느날, 이 둘은 자신들의 일과 인생이 겉돈다고 느꼈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인생과 현재의 삶이 일치하지 않았기에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인생의 롤모델들을 만났다. 롤모델들은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두 사람의 가슴이 다시 뛰게끔 도왔다. 이들의 여행은 5대양 6대주 26개국에서 230명이 넘는 롤모델과의 인터뷰후에 끝을 맺었고, 사회에 복귀한 요안나와 볼프강은 롤모델과 나눈 귀중한 대화를 토대로 가슴뛰는 삶을 위해 오늘도 자신들의 이력서를 다시 써 나가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롤모델들은 여러가지 제약과 편견을 간단하게 넘어서서 세상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롤모델들의 삶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지만, 이책의 가장 큰 가치는 인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가슴뛰는 삶의 이력서를 다시 쓸수 있도록 긍정의 임팩트를 주는 것이다.
-책 표지중에서-

어떻게 사는게 가치있는 삶일까???
이책에 나오는 23명의 롤모델들은 대부분 약한자를 도와주고 세상을 정의롭게 해주고 불편함을 시정하기위해 온 정성을 다 기울인사람들이다.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왠지 너무나 멀어 보인다는것도 어쩔 수 없다..

혼자의 힘으로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금을 만들고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변화를 이끌어 가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가 할수 있는 일은 아닐텐데....

당장 대상자들을 만나는것조차도 쉽지 않고 말도 잘해야 하고 아는것도 많아야 하고 열정도 있어야 하고 함께 뜻을 나눌 사람들도 있어야 하고 자기의 신념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주변 사람들도 없어야 하고....... 가난하게 시작했지만 천재에 가까웠던 사람들.. 경영의 귀재들이 대부분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가치 있게 사는 쪽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했지만 역시나 보통사람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을거라고 짐작을 했는지 여러가지 설득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경험부족을 이겨낸 사람들,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아서 망설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재정적으로 취약한 점을 이겨낸 사람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이미 성공한 사람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임팩트를 기억해둔다면
23명의 롤모델처럼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큰 임무들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황들을 만날때 조금은 더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지도 않을까?
 

[ 책속에서 ]
 

긍정의 임팩트를 가진 직업을 찾는 6단계
1. 문제설정 : 나는 어떤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은가?

1) 나는 이 세상의 어떤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가(예를 들어 뉴스를 볼때)? 무엇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가?

2) 그 해결책이 나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지만, 이를 위해 내가 지금까지 전혀 시간을 내지 못했던 문제가 있는가?

3)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해본적이 있는가? 혹시 어떤 해결책의 실마리를 이미 발견해본 경험이 있는가?

2. 달란트 : 나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3. 동   기 : 변화에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인가?

4. 이   상 : 과거 내게 중요했던 이상은 무엇이었는가?

5. 회   상 : 무엇을 했을때 가장 큰 행복을 느꼈었나?

6. 열   정 : 나는 어떤 일에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요안나와 볼프강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환경과 인권문제가 가장컸던거 같다.
인물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그 사람들이 하고픈 말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어떤점을 가장 큰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것 같다) 

1. 알비나 루이즈 리오스 (페루) : 정글 소녀에서 쓰레기 여왕으로
"빵을 사기 위해, 혹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쓰레기 수거일로 돈을 버는 가정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낍니다."
- 쓰레기더미의 마을을 재활용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살기좋은 곳으로 시스템창출-

2. 사피아 미니(일본) : 오뜨 꾸뛰르 공정무역
"돈 그 자체는 별 가치가 없어요. 전 성공한 여성 사업가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만 회사를 운영하는 건 지루하고 재미없죠. 정말 의미없는 일이예요"

3. 크리스 아이레(미국) : 부자들도 베풀게 한 벤처 캐피털
"죽기전에 뭘 떠올리며 죽게 될지 생각해보세요.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에요. 누군가가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이런, 사무실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4. 마리아 에밀리아 꼬레아(칠레) : 기업비평과 기업책임
"기업의 모든 결정은 사회적, 생태적 결과를 가져옵니다. 진공상태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게 아니거든요."

5. 닥터브이(인도) : 안과 수술을 맥도널드 햄버거처럼
"난 도움을 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연금이나 받으면서 편히 쉴 수는 없지요. 은퇴라는게 도대체 뭡니까?"
- 무료 안과시술 -

6.비키 콜버트 아르볼레다(콜롬비아) : 마약 대신 교육을
" 세상 어디서나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은 한 사회를 지탱하는 토대가 됩니다.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주는 일은 참된 만족을 느끼게 해요"

7. 아이작 숑웨(남아프리카공화국) : 빈민가의 소년이 아프리카의 지도자적 인물로
"가난의 바다 한가운데서 일생을 돈만 좇으며 살았노라고 말하며 죽긴 싫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8. 미아하넥(미국) : 휴대폰은 박물관으로
"예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습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예요"

9. 마리아나 갈라르차(에콰도르) : 건강하게 살기
"비전이 내게 살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살아 있는 동안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그래서 다른 어떤 일은 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10. 플로리안 크래머(남아프리카공화국) :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매일 아침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1. 은조구 카하레(케냐) : 가치있는 삶
"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의무예요."

12. 카렌 체(스위스) : 피의자에게도 권리를
"중요한 건 과정이지 목표가 아니예요.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목표에 다가가면서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3. 데이비드 부소(호주) : 만족의 경제
"가난하면 무언가를 선택할 가능성을 잃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무기력하게 되는 것이죠. 난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게 한 인간의 발전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14. 이네스 상기네티(아르헨티나) : 열정을 부르는 외침
"기쁨 없이는 혁명이 없고, 혁명 없이는 기쁨이 없습니다."

15. 아쇼크 코슬라(인도) : 명예의 유혹을 이겨내고
"비교적 빨리 성공했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갖지 못했습니다. 불분명하고 불안한 감정이었지만, 그런 느낌이 늘 저를 따라다니며 점점 커졌어요."

16. 에린 권 간쥬(미국) :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없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워요. 바로 이점이 세상의 돈이나 권력보다 내게는 훨씬 더 많은 영감을 떠올려 줍니다."

17. 조던 카셀로우(미국) : 내가 가진 재능을 세상에
"의미 있는 직업을 통해 필요한 돈을 정당하게 얻는 것, 그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중 하나가 되었어요. 겉으로 보기에 불가능한 일을 이루어낸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18. 로마 데바브라타(인도) : 독침이 바꾸어 놓은 인생
"내일 죽는다 해도, 내 인생에 그보다 더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을 거예요."

19. 데이비드 스즈키(캐나다) : 미래를 위한 비전
"죽기전에 손자들의 눈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20. 에머리 로빈스(미국) : 안전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21. 찰스 메이셀(남아프리카공화국) : 길거리의 남자들에게 희망을
"최근 맣은 사람들이 성인으로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대우받고 있어요"
- '길가의 남자들' 임시 노동자들에게 일거리 제공, 직업훈련, 도구들을 모아 수리해 되팔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주기등

22. 틸로 보데(독일) : 저항을 딛고 일어선 변화
"자동차, 컴퓨터, 금속배관등을 파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23. 준코 에다히로(일본) : 희망의 샘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들 스스로와 주변사람들, 그리고 특히 자연과의 연대감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글들을 읽으면 왜  좀더 가치 있게 살아야겠다라는 반성보다는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 마종기 시작詩作 에세이
마종기 지음 / 비채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yes24의 미투데이 포스팅글중에 마종기 시인님의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가 있었다..
어떤책인가싶어서 검색을 했을때 처음 눈에 들어온 글귀..

비오는 가을오후에 정신과 병동은 서 있다.
지금은 봄이지요. 봄 다음엔 겨울이 오고 다음엔 도둑놈이 옵니다.
몇살이냐고요? 오백두살입니다. 내색시는 스물한명이지요.

이게 뭐지 싶더라...
뭔가 맞지 않는 글귀같지만 묘하게 끌리는 글..........
조금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책 미리 보기 책을 열어봤다.

나역시 프로이트나 융의 정신분석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것이 내 길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어렴풋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몇달 동안 정신과 병동에서 학생 의사로 여러 종류의 정신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정신과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나는 우선 그들과의 흥미로운 대화를 되새김질하느라 자주 밤잠을 설쳤다. 환자들의 말에 혼동되기 일쑤였고, 객관적인 입장에 서지 못한채 그들이 왜 환자인지조차 알수가 없었다. 완전히 정신병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서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정상적인 생활에서 이탈되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이 길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나는 큰 결심이나 하듯 정신과 의사가 되려던 화려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었다 p.19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은 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딸이 마음적으로 힘들어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뭔가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읽고 싶어할 때였다.
환자의 말이 직업이 아닌 자기의 일상이 될 정도로 영향을 받는 사람..
참 맘이 따뜻한 사람일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딸이 마음적으로 많이 아팠었고, 병원 입원후 퇴원......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본 여행을 보내줬었다.
여행짐을 챙기면서 "책한권 가져가라" "무슨책"
한참을 고르고 고르다가 울딸의 시선이 이 책에 쏠렸었다.
시집이라 간단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옆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너무 예쁘다고...
알고 보니 책속의 사진들이 옆서에 고스란히 나와 있었다..
울딸이 가져가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 나 이책 읽고 시에 대해서 전부다 답시 한번 적어볼래.."
그러더니 일본에서 돌아올때쯤 답시를 하나 가득 가지고 왔다.
거기에 작가님에게 직접 썼다는 편지도 가지고 왔다.
손으로 깨알같이 적은글이 자그마치 A4용지 4장이나 됐다.
보내고 싶은데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단다.

무슨 내용인데??? 물어봐도 작가를 꿈꾸는 자신의 얘기를 적었단다.. 프라이버시라 알려주긴 싫단다.
"마종기 작가님 좋아?"
"응 좋아"
"어디가 좋은데??"
"그냥 끌리는데가 있어"

책을 다시 받아 들고 주소를 유심히 봤었다...
연락처에 대한 힌트가 있으려나???
주소지가 미국이다... 딸에게 얘기하니 알고 있단다........ 출판사에 전화라도 해볼까라는 생각도 한번 들더라....
책을 읽다보니 왜 미국에서 살게 됐는지 좀더 많은 얘기를 알수 있게 됐다.

내 집도 자동차도 없는 나라가 좋아?/아빠 나라니까./ 나라야 많은데 나라가 뭐가 중요해?/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돌아가셨잖아?/계시니까./ 그것뿐이야?/ 친구도 있으니까./ 지금도 아빠를 기억하는 친구가 있을까?/없어도 친구가 있으니까./ 기억도 못해주는 친구는 뭐해?/내가 사랑하니까. 사랑은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잖아?/ 아무데서나 사는건 아닌것 같애/ 아빠는 그럼 사랑을 기억하려고 시를 쓴거야?/어두워서 불을 켜려고 썼지./ 시가 불이야?/ 나한테는 등불이었으니까./ 아빠는 그래도 어두웠잖아?/ 등불이 자꾸 꺼졌지./ 아빠가 사랑하는 나라가 보여?/ 등불이 있으니까/ 그래도 멀어서 안 보이는데?/ 등불이 있으니까. p69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책 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
돌아오고 싶었지만 돌아 올 수 없었던 사연들..........
그리움들.......

나는 그저 세상을 향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시라는 도구를 통해 힘껏 외쳐보고 싶었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 일을 행했다. p.143

시를 쓴다는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들때 스스로 쉴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에...라는 말을 들었는데
마종기 작가님의 글들을 읽다보면 그말을 했던 친구의 마음이 같이 느껴진다.
모든 시에 사연이 없는게 없다..
그리움... 사랑......

나는 한때 열심히 문학평론을 쓴적이 있다. 마종기의 시를 텍스트로 삼은 평론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 나는 그 시의 특징을 단호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짐작하는 말투를 빌어서 말한다. 그의 시는 수식과 분식의 흔적이 거의 없어 읽을 때 화장 안한 맨 얼굴을 만나고 있는 느낌을 준다. 또 말에 얹힌 생각이 그 말을 고른 사람의 삶과 굳게 결탁되어 있어 '거짓 아님'의 느낌을 환기한다. 말하고 보이 이런 특징은, 사람들이 쓰기 좋아하는 '진정성'이라는 말과 속 뜻에서 같다. 말과 삶과 진정성이 어울린 어느 평화롭고 따뜻한 지점에 마종기의 시는 있다. p.257

진정성과 평화롭고 따뜻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그러네..... 하고...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까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바람의 말 p.60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당신의 시가 죽은 내 남편을 내 옆에 다시 데려다주었습니다. 나는 그가 그리울 때면 늘 이 시를 읽습니다.
나는 가끔 이분의 편지를 읽어보며 시 쓸 용기를 다시 얻는다.
내 시 한편이 영혼이 몹시 춥고 외로웠던 한분을 위로해 줄 수 있었다는 것에 황홀한 느낌을 받는다.

시속에서 위로를 받고
또 그 시를 읽고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인해 또다시 위로를 받고............
힘들게 살아오신 분이라는거 느껴지지만 또 나름의 행복도 느껴진다.

누가 나보고 사랑해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요? 그 모든 만남의 시간을 다 합쳐보아도 며칠이 되지도 않고, 손을 잡아보지도 못하고 눈만 마주치고 미소만 나눈 것뿐이었는데, 누가 정말 사랑해보았냐고 물으면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정직한 대답이 될까요. p 99

사랑하는거 맞으신거 같아요 ^^~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는 말을 나는 믿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만나서 서로 쳐다보는 스타일과 만나서 서로 같은 방향을 보는 만남이 있답니다. 서로 쳐다보는 만남은 두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나와 관련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써가며 살필수는 없지요.

그리고 몸은 붙어 있어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잘 아시지요. 같은 방향을 보는 만남은 함께 손잡고 걸을 수도 있고, 동반자의 입장에서 서로 도우며, 생각하는 방향이 같아서 의견을 나누기가 더 쉽다고 하겠지요. 음악을 듣고 같이 즐길 수 있고 영화를 보거나 전람회에서의 엇비슷한 생각을 나누고 좋은 책을 함께 보고, 어쩌면 이렇게 쌍둥이같이 비슷한 사유의 범위를 공유할까, 속으로 놀라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이들입니다. 세상을 사는 이유가 비슷한 사람들, 인생의 자질구레한 조건들이 비슷해서, 부모에 대한, 가족에 대한, 친구에 대한, 사회에 대한, 국가에 대한 의견에서 큰 신경을 안 써도 되는 그런 사라이야말로 참으로 축복받은 관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끼리끼리 만난다는 것은 한 번 사는 인생에서 그리 쉬운일이 아니고 오히려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겨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물은 물끼리 만나야 서로 잘 젖고, 불은 불끼리 만나야 싱싱하게 살아납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은 따뜻한 마음을 만나야 그리운 체온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핀란드 교실 혁명 핀란드 교육 시리즈 1
후쿠타 세이지 지음, 박재원.윤지은 옮김 / 비아북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능력이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자유롭게 발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험은 자유로운 경쟁이 아니다. 경쟁을 하려면 게임의 규칙처럼 어떤 척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경쟁은 그 규칙에 얽매이게 된다. 시험을 향해 짜여진 교육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것인지에 대해 규칙을 정해버리기 때문에 교육의 본래 목적인 능력향상을 제한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되어버린다. 쉽게 말해서 학력평가로 점수 경쟁을 시키면 시험에 나올 부분만 공부하고 그 이상은 배우려 하지 않게 된다.
p.22

핀란드의 학교수업에 대한 이야기다..
교실에서부터 변하기....
우리나라 학생들은 진학을 위해서.... 취직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반면
핀란드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걸 당연하게 여긴다.

핀란드의 선생님들은 아이들 하나하나 모두에게 정성을 기울인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라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의무기간 9년동안 모두 무료수업이다
시험도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고 뒤쳐지는 아이들이 있으면 도와주는데 집중한다

핀란드의 선생님들은 자율 재량권이 많고 대학교수 이상의 존경을 받는다
수업을 하면서 다른 과목을 공부하거나 선생님 말 안듣고 다른 일을 하거나
끝내놓고 다른 걸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그 학급의 학생이 아니어도 들어와서 같이 있어도 된다.
학생들이 자기 능력에 맞춰서 스스로 학습량을 조절한다.

한학급씩 정해서 수업하지도 않고 한 학급에 여러 학년을 같이 두고
동일한 진도를 나가지 않고 각자가 알아서........

많이 산만하지 않을까.....
저래서 제대로 배움이 이뤄질까 의아할수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나오는 결과문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이론이나 시험에 치우치는 반면
핀란드는 실기랑 자기의 인생설계에 치우친다고 해야 하나????
수업진행방식의 다양성으로 인해서 선생님들은 수업준비를 참 많이 해야할것 같다...

많은 부분....
핀란드의 교실수업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핀라드와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비교하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가 일본사람이었기 때문에
핀란드, 일본, 우리나라 3개국의 현황을 비교해가면서 볼 수가 있었다.......

핀란드의 교육방법을 찬양하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의 교육현실을 참 가슴아파하는거 눈에 보이는데
또 한편으로는 열심히 가르치는 우리의 교육자에 대한 배려 부분도 보였다.

전체적인 체계는 경쟁을 부추기면서,
공부할때만 자기주도학습을 강요한다는 말은 참 공감이 간다.

가장 가슴이 아프게 들렸던 부분은
우리의 교육이 못하는 사람을 빨리 걸러내서 낙오시킨다라는 뉘앙스로 표현할때...........
단 한명의 학생들도 포기할수 없다라는 핀란드 선생님들의 말이 참 부럽다..
따라가지 못하는게 아니라 느릴 뿐이라고 좀더 다른걸 생각하고 있는중이니까 기다려 줘야 한다는.......... 그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mile Again -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순간들 99
김경환 외 지음 / 좋은생각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삶을 미소짓게 만드는 99가지의 이야기......
인터넷을 헤매면서 이 글 참 좋다.....
이쁘다.....
그런글들 모아보기를 즐겼던 날들도 참 많았던거 같다.........
한번봐서 기분 좋으면 다음에 봐서도 참 기분 좋은 그런글..............
그런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봐야 할것 같다

내게 많은 지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도 많지만
한번쯤은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휴식이 될 수 있는 그런책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소박하고 이쁜글......
보통사람들을 위한 글...............
사진의 영상도 참 이쁘고....
일단은 짧다.....
한편 한편 아무곳이나 펼치고 읽어도 좋다..............

그러나.....
읽는 내내 씁쓸함을 감출수 없다..
날 쉴수 있게 만드는것들.........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가족..... 친구....... 사랑....... 이해... 비려................
부럽기는 하지만 내게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가장많은 휴식을 느낄수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나는.......
그럼어디에서 휴식을 찾을까?????

아무래도 나는 또 고리타분.....
사람의 성격을 파헤치는 그런글들 또 읽게 될듯 하다.........
따뜻한 맘도 좋지만......
그 따뜻함을 가능하게 만드는 주변여건 조성이 나에게는 더 시급해 보여서...... ㅜㅜ
부럽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데......... 싶은 그런기분 드는 사람들 나 뿐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권때 너무 많은 의문점을 남겨놓고 마쳤기 때문에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궁굼한건 못참는 성격이기때문에 결말이 없는 시리즈책은 안 읽는다.
도서대여점에 가서도 기한내에 못읽을거 뻔히 알면서 해당 시리즈 전체를 빌려 연체료를 물곤했다
모임 지정책이라 구입을 하긴 했지만 끝이 없는 책일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일본에서 출간됐다는 소리를 들은것만해도 몇달...
왜 안들어올까???
국내 사이트에서는 출간준비중이라는 도서정보없이 제목만 떠 있는 기간만도 상당하다...
번역이 다 안됐나???? 너무 기네.......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어느 카페에서 그런말을 하더라........

신경숙 작가님의 신작 [ 어느날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를 위해서
판매를 보류하고 있다고........
7월에는 아마 판매가 될거라고
판매권이 같은 문학동네에 있으니까....
아쉬운 맘에 예약신청해놓고 드뎌 7월 29일 받았다.

자그마치 741페이지....
뭐가 이렇게 많아????
이번엔 끝이겠지?????
맨끝의 결말만 먼저 봤다.
한개의 달 속에 덴고와 아오마메.........
음 끝이겠네..... 천천히 읽어야지........

보름을 버티다가 오늘 점심무렵에 집어 들었다...
천천히 읽어야지........
그러던게 끝을 보고야 말았다
지켜보던 울신랑 한마디....... 독하네.....

뭐랄까 읽기가 쉬었다..
상당히 쉬운문체...
1,2권을 읽고 나서 생각하는 시간이 길었던건지
하루키의 문체에 내가 길들여졌던건지
하루키의 글 쓰는 스타일이 바뀐건지..
단한번도 막힘이 없이 주욱 흘러갔다.

단역으로 끝날줄 알았던 우시카와와 덴고, 아오마메의 3파전...
덴고와 아오마메는 1,2편에서 궁굼증을 남겼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는 듯한 분위기로 많이 나온다...
하루종일 숨어지내고, 병간호하고.......
왠지 전체적으로 무력해보이고 활동이 전혀 없다.....
유일하게 맹활약하는 우시카와.....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덴고와 아오마메를 찾아 헤맨다...
혼자서 너무 큰 공을 세우려던 욕심이 그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 가서 그렇지......
이해할수 없는건 그렇게 과정과정 동물적인 감정으로 날카롭게 핵심을 이어가던 그가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방심을 했는지.........
물론 두개의 달을 보고난후의 충격이 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1,2권 정리한다라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마지막순간에 억지로 끼어넣는 식의 궁굼증을 만들었다라는 느낌이 든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는데 간판이 반대라던지...
이건뭐 공포영화도 아니고 원래의 세계가 아닌 제3의 세계라는 건지.....

만나지도 않고 덴고의 아이를 임신했다라던지...

마지막 목소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덴고와, 아오마메와 그들의 아이가 중요한 역활로 떠올랐다고 해놓고는 덴고가 왜 중요한지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졌던 선구의 사람들이라던지......

죽은 우시카와의 몸에서 태어난 리틀피플이라던지......

마지막을 불과 몇장 안남겨놓고너무 억지스럽게 끼어맞춘 느낌......

4권 또 만들려고??? ㅠㅠ

만약 또 4권 얘기 나오면 이젠 그만 읽을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