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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골딘 Nan Goldin ㅣ 열화당 사진문고 11
귀도 코스타 지음, 김우룡 옮김, 낸 골딘 사진 / 열화당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진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계기는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를 통해서였다.다분히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멘트를 배경으로선별된 사진들을 하나하나 훍어가면서느낀 그 알수 없는 흥분이란.읽은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책 속에 수록되어있던사진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낸 골딘의 사진집을 다 보고난 뒤바르트가 적었던 단어 하나가 기억났다. '푼크툼(punctum)'스투디움(studium)과는 달리 사진을 읽는 이를찌르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파동이.그럼 골딘의 사진이 내게 남긴 푼크툼은 어떤 것이었을까아마도 그녀의 사진이 담고있는 자잘한일상의 잊혀졌던 단면들일 것이다.
첫번째 사진(에스플라네이드에서의 소풍)이 가지는일상의 제의(祭儀)성에서부터육체, 섹스와 포옹 동성애의 친밀성시간의 흐름과 정지, 빛과 인간의 육체의 형태색깔과 운동 그리고 육체시선, 죽음, 그리고 기억등으로 정리할 수 있는 테마들을 보면서그 잊혀졌던 친밀성의 표현들(포옹, 키스, 섹스, 제스터)은하나의 충격으로, 즉 푼크툼이 되었다.그녀의 사진집 제목이라는 '나의 너의 거울이 되리'처럼사진을 본다는 것은 어떤 관계성을 전제하며그렇기 때문에 충격과 흡수라는 작용없이는불가능하다는 것은 체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