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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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험담이다. 저자는 가사탕진,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매우 미워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보기에 사이코패스였다. 자기 아들에게 “너도 나처럼 될게 뻔하다”라든지 택시에서 배변을 흘려놓고는 “니들 고생하라고 이러는거다”라든지… 이런 아버지를 위해 요양을 하고 장례까지 치뤘다는 것이… 이 아들은 보살이 아닌가.
이 책에서 재밌는 점은 두가지다. 왜 남성은 이렇게나 여자와의 섹스를 원하는가. 여자와 섹스를 하지 못하는 것을 왜 이렇게 불행하게 느끼는가. 돈으로 여자와의 섹스를 살수 있는걸 다행으로 여기는 사람… 남자의 욕망은 정말 섹스로만 귀결되는 것인가.
그리고 자살한 사람들의 시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다. 투신자살, 목매달아 죽는 자살, 번개탄을 피워 죽는 자살… 자살한 시신을 발견하여 그 뒤처리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정보 매체에서 자주 듣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는 시신의 부패와 흠집이 어느정도인지 그렇게 자세하게는 아니어도 얼마나 끔찍할지는 상상이 될 정도로 묘사가 되어있다.
한국에서 매일 41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그 시체를 발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디서 들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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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씨네코리아) - [초특가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그레이스 켈리 출연 / 씨네코리아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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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제목을 “이창”이라고 번역하다니… 그냥 일본어 번역 裏窓 한자를 한국어 음차로 읽은거 뿐이잖아. 성의 없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내용 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남자와 여자 주인공의 아름다움이다. 남자의 파자마도 멋지고 여자의 의상은 말할것도 없다(재벌집 딸이니…) 여자는 젊어보이고 남자는 나이들어보여, 실제 나이를 확인해 봤더니 여자는 20대였고 남자는 40대, 실제 나이가 21살 차이가 난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여자들은 열광하겠지만 남자들에게는 “젊은” 여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착잡했다.
50년대는 집에 에어콘도 없고 인터넷도 없으니 더우면 꼼짝없이 창문을 열어놓을 수 밖에 없고, 무료한 일상은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거나 전화를 하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수밖에 없다. 남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결국 여성의 몸이다. 젊은 여성의 에너지 넘치는 몸. 조금 나이든 여성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거나 쉬고 있는 모습은(1층 여자) 덜 부각되고 젊은 여성이 뭔가를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남들을 즐겁게 접대하는 모습은 (2층 여자) 강인하게 남는다. 외로운 여자도 나오는데 그 여자가 자살 직전 음악으로 삶의 의지를 다시 갖게 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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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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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화원은 괴테 인스티튜트이다. 도대체 괴테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유명해진걸까. 이제는 한국에까지 괴테 할머니가 계시고, 일본에는 괴테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라는 소설을 써서 아쿠타가와상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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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
조이스 메이나드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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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때부터 글을 써서 상을 받으며 '신동'으로 불린 적도 없고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를 두지 않았고

35살 연상인 유명한 작가와 연애를 하지 않았고

먹고 토하는 식이장애 경험이 없고

언니와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적도 없고

낙태시킨 남자와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않았고

내가 쓴 글이 영화화 되지도 않았고

엄마가 된 기쁨을 알지 못하고

유방 확대 수술을 받지 않았다.


호밀밭 파수꾼이란 책을 재밌게 읽지도 않았고, 이 '거물' 남성 작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전혀 없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10대 후반의 여성이 50대 남성에게 끌리는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잘나가는' 남성의 인정과 격려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만큼의 큰 효력을 발휘한다. 


커리어를 포기하고 결혼하게 되었을 때의 후회와 통탄은 전혀 쓰여지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적어간 것이 좋았다. 모든 일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자기를 비난하고 그 비난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나와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생활력도 대단하다. 빚에 허덕여도 글을 계속 써나가는 정신력... 


책 시작의 엄마 아빠 연애담과 성장기는 솔직히 그렇게 재밌지 않았지만, 엄마가 자기 딸의 몸무게를 신경쓰고 엄마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커리어가 단절된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지는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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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 책이다. 이분이 1953년생인데, 10대때 자신의 몸매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나온다. 40킬로였을때도 있다고… 여성의 섭식장애라는 것이 얼마나
잘 알려져있지 않은것일까. 섭식장애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 들지 않고 스쳐지나가듯 언급했으나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처럼 여겨졌다. 왜냐면 요근래 내가 아프면서 2킬로 정도가 빠졌는데 이것 때문에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몸에 힘이 없고 지쳤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무게가 줄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놀랐다. 그리고 이 여성처럼 내가 40킬로가 되면 어떨까? 더 행복할까? 라는 생각마저 했다는 것이다. 왜 나는 나의 행복을 몸무게와 연관짓는 것일까. 행복이란 도대체 뭐지? 내가 살이 빠지면 왜 그게 은밀한 기쁨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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