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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엄마를 졸업하다
김영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평점 :
김영희님이 본인의 인생에 대해 쓴 세번째 에세이로, 마지막 편이다. 이 분의 인생에는 평범한 사람의 일생에 비하면,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첫번째 남편이 병으로 죽고, 세 아이를 혼자 책임져야 했다. 그러다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 독일 남자와 약혼해, 독일에 오게 된다. 여기까지가 대략 첫번째 에세이에 나온 내용이다. 독일에 와서 예술가로서 성공하고, 아이를 키우며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이 두번째 에세이,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에세이에서는 성인이 된 아이들의 근황과 독일 남편과의 결별, 이제는 엄마로서가 아니라, 멋쟁이 여성 김영희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밝힌다.
내용의 흥미도는 첫번째 책이 가장 높았고, 가면 갈수록 점점 떨어져가는것을 부인할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성공한 여성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꽤 재미있다.
독일에 살면서 도움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훈훈했지만, 어눌한 독일어로 의사표현 하면서 외국인에게 꽤 배타적인 지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모습은, 남일 같지 않아 보였다.
한국 가부장적 문화를 온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온 김영희씨가, 큰아버지 양자 아들의 ˝부인˝이 미대를 나온 신세대임에도 제사를 그렇게 열심히 차린다고 칭찬하는 대목에서는 좀 실소가 나왔다.
이분이 독일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더 알아보고 싶고, 이 분의 작품인 닥종이도 실제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