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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ㅣ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1일1클래식1기쁨 by #클레먼시버턴힐 Year of Wonder: Classical Music For Every Day (2017) #윌북 (2020)
“‘클래식 음악’이기 때문에 아주 경건한 분위기에서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방법으로든 여러분만의 능동적인 청취 방식을 만들어보라....
나는 삶의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음악으로 아름답게 채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이 작품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p. 15, 저자 서문)
이번엔 클래식 음악 관련 서적이다.
시중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클래식 입문서들이 나와 있다.
나는 클래식 입문서들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에 놀라곤 한다.
편한 마음으로 들어도 될 음악을 굳이 공부해야 하는가와, 그래도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클래식 교양서라 하면 대개는 ‘입문서’라는 전제하에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과 작곡가들을 소개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색다르다.
이제껏 클래식 입문서들에 좀 냉담했던 나조차도 이 책만큼은 소장해 몇 번씩 뒤적이며 읽고 또 읽을 것 같고, 저자의 주석과 레퍼토리 소개에 흥분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뉴욕의 WQXR만큼이나 클래식 마니아들이 즐겨 듣는 BBC 라디오 3의 <브렉퍼스트>의 진행자이다. 사진을 찾아보니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성이다.
1월부터 12월, 365일 날짜에 따라 하루하루 들을 곡들을 선곡해두고 그 곡이나 작곡가에 대한 설명을 한 페이지에 함께 담는다.
11쪽의 저자 서문을 보니 평소 수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상황에 따라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선곡들 혹은 플레이리스트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들의 바람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클래식 감상의 시작부터 끝을 깔끔하게 책임진다.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고픈 이들에게 캘린더처럼 일일 곡을 정해주고 감상을 돕는 설명을 첨부하며, QR코드를 제공하여 수록된 곡들을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로 쭉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틀어 놓고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좀 내공 있는 클래식애호가들에게도 알지 못했던 숨은 보석 같은 곡들을 발굴해 소개하므로 매우 유용하다.
선곡들 중 유명한 곡들도 더러 보이지만, 중세, 고전, 낭만, 현대, 민속 음악 등을 아우르며 폭넓고 희귀한 곡들도 많아 레퍼토리 확장에도 좋다.
단 아쉬운 점은, 저자의 참고 문헌이 따로 없어서 설명의 출처가 어디인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책을 쭉 훑던 중 ‘집 없는 방랑자 (The Homeless Wanderer)’라는 곡을 찾았다.
작곡가는 93세의 에티오피아 수녀님인 에마호이 체구에마리암 구에브로우이다. 재즈 느낌이 나서 봤더니 ‘에티오 재즈’의 주창자라고 한다. 이런 새로운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365일 들을 수 있는, 이토록 다채로운 음악으로 선곡한 두툼한 책이라니.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은 이토록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흐름으로 치열해지고 있는데 나는 뭐 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 만큼, 질투 나게 내실이 꽉 찬 책이었다.
다른 분들의 평에서 본 이 책은 ‘선물’ 같다는 그 말, 나도 동감이다.
1년, 아니 만년 짜리 음악 선물.
#윌북 #1일1클래식1기쁨 #북스타그램 #클래식음악 #책
‘클래식 음악’이기 때문에 아주 경건한 분위기에서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방법으로든 여러분만의 능동적인 청취 방식을 만들어보라. (p. 15)
나는 삶의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음악으로 아름답게 채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이 작품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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