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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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2019) by #산경

 

일반 소설 작가는 글을 다루지만 웹소설 작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p. 5)

 

현대 판타지 웹소설 작가 산경 님은 콜로소라는 인터넷 강의 플랫폼을 통해 처음 알았다.

 

콜로소는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얼리버드 최초 수강료는 8만원대였다.

 

산경 작가님 외에 무협 소설 작가 용대운 님의 강의도 제공되고 있었다.

 

나중에 12만원대로 치솟고 나서야 강의를 샀는데, 두 개는 다 못 사서 내게 불모지와 같던 무협 소설 강좌를 샀다.

 

그런데 산경 작가님이 책을 펴낸 것이 아닌가!

 

이 책은 감사하게도 이벤트로 받았지만 언젠가 돈 주고도 사려고 했던 책이었다.

 

왜냐면, 산경 작가님은 치열한 웹소설 계에서 살아남은 현직 성공한 작가이고,

 

영상에서 본 칼칼하고 깐깐한 이미지처럼 대충 건성으로 가르쳐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탑을 찍는 작가가 자신의 작법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것 자체가 이 필드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책을 출간해준 그가 고마웠다.

 

얇아 보이지만 이 책은 웹소설 연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작가님의 뼈저린 경험담과 함께 연재에 관한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준다.

 

학원 선생님 족집게 과외처럼, 매 챕터 끝에 항목을 적어 무엇을 하라고 알려주는 것도 참 인상적이다.

 

가령, 웹소설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시점에 대한 처리, 가독성, 연재처, 댓글 대처, 자료 조사, 전업 vs 부업, 드라마화 과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프로다운 바른 '마음가짐'에 관한 부분을 전하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단언하겠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작가들이 많다면 웹소설 생태계가 보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발전해나갈지 않을까 희망마저 엿보였다.

 

나도 웹소설 계를 살며시 어정거렸기에 이 생태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살벌한지 조금은 알고 있다.

 

처음부터 나눠 먹을 파이는 없고 부스러기만 떨어지길 바라는 설 곳 없는 신인, 무명들의 비애.

 

실력 부족이 아니라 권력 싸움에서 패배하고만 마는 작가 꿈나무들의 상실감과 박탈감, 피해 의식은 상당히 크다.

 

산경 작가님의 글 어떤 부분은 나로선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기도 했다.

 

작품이 진주라면 흙 속에 묻힐 리 없다고 하시는데, 실상은 매니지먼트에서 밀어주거나 리디에 배너라도 안 뜨면 진주 아닌 다이아몬드라도 그냥 묻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웹소설의 세계는 책 한 권에서 성공 전략을 말할 정도로 간단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글이 너무 좋아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직접 뛰어들어봐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으니까.

 

여러 웹소설 작법 책을 봤는데 이 책이 제일 유용했다.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원래 작가들은 자신의 영업 비밀을 공개하지 않는다. 자료 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푸는 작가들도 찾기 힘들다.

 

산경 작가님은 이 부분들을 오픈하고, 어떻게 자료를 효과적으로 작품에 활용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방식을 나눈다.

 

자료를 그대로 붙여넣지 말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수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녹여내야 한다고, 그 마음가짐부터 가르친다.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납득할 때까지 끝없이 조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입니다. 그것이 작가입니다.” (p. 63)

 

이 책을 읽고 산경 작가님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그의 군더더기 없는 설명도 그렇고, 이런 바른 멘탈과 지성을 겸비하신 분이, 그 스스로 말했듯 재미가 전부인 웹소설에 바치는 무한 열정과 노력에 숙연해졌다.

 

클래식에 대한 조예가 그리 없으셨던 작가님이 클래식 음악 천재가 등장하는 작품 <신의 노래>를 집필하면서 들인 노력과 고생을 나누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당신은 어떤 분야의 이야기도 써낼 수 있습니다.” (p. 75)

 

책을 다 읽고나니 베토벤 교향곡 9'합창'이 듣고 싶어진다. (왜인지는 책에 나옴)

 

내면엔 깊이와 내공을, 외면엔 트렌드를 아우르는 자신 만의 스타일을 갖춘 산경 작가님의 웹소설 가이드 책으로 내 인생도 좀 역전시켜볼까나.

 

 

일반 소설 작가는 글을 다루지만 웹소설 작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p. 5)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납득할 때까지 끝없이 조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입니다. 그것이 작가입니다. (p. 63)

당신은 어떤 분야의 이야기도 써낼 수 있습니다. (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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