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린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곤 딸이 너무 좋아해서 구입한 책이다. 페이지 전면에 구멍 한개만 그려져 있는 파격적인 그림이 너무나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우리 딸은 '이것도 구멍인까' '아, 물나오는 구멍' 하면서 혼자 이야기하면서 책을 봅니다. 그리곤 마지막장에 나오는 그림들을 자세히 살피며 어떤 구멍이 있나 혼자서 찾으면서 스스로 감탄하곤 하지요. 과학책이라고 하지만 우리 딸에게는 과학을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혼자서 이야기하며 보는 책이지요.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를 책에 등장시키는 걸로 유명하죠.책에 고릴라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이 보는 사람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고릴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도, 고릴라를 실제 보면 무서워 하는 우리 딸도 고릴라를 사랑하게 만든 책입니다. 한나의 아빠...그 모습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섬뜩 놀라서 반성하게 되는 책이지요. 아이들의 기다림..그것을 채워주기에 우리는 얼마나 바쁜 어른들인지....
우리 딸은 자기의 이불을 너무 사랑하죠.심심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거나, 엄마에게 시위를 할때...주로 이불을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으로는 손가락을 빨지요. 오웬도 우리 딸처럼 담요를 사랑하지요.엄마와 아빠의 걱정을 족집게 아줌마가 족집게처럼 집어서 방법을 제시하는데...우리 주위의 많은 족집게 아줌마들이 생각나서 쓴 웃음이 나더군요. 우리 딸은 은연중에 이렇게 이불을 끌고 다니는 것이 유치원에 가는데 방해가 되겠구나..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 스스로 자기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bell image'에 걸맞게 그림이 예쁜 책입니다. 그리고 그림에 치중한 만큼 그림을 자세히 보다보면 재미있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죠. '신나는 문열기'라는 가게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모양의 문을 열면 자기것이 들어있고, 나중에 각자 그것을 쓰고 가는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지... 나중에 집에와서 빵을 나누어 먹을 때 게로의 비행기달린 모자를 카이가 쓰고있는 것을 글씨만 읽는 엄마에겐 보이지 않았는데, 열심히 그림만 보는 우리 딸은 놓치지 않고 찾아내더군요. 또 다른 숨겨진 그림이 있을까 매일 매일 호기심 가득 책장을 넘기는 책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지요. 갖가지 동물의 똥이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동물들의 다른 모양새만큼이나 똥의 모습도 다양하지요. 다양성..그로 인해 범인을 잡으수 있죠.은연중에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해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두더지가 복수를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땅속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화가 났다기 보다는 어리둥절해 하는 정육점집 개 한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