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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큰지 보여 주겠어
장 프랑수아 글 그림 , 박상혁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키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작은 우리 딸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고 집어든 책이다. 땅꼬마 왕 알드베르는 자신을 땅꼬마라고 놀리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자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학자가 되기도 하고, 모든 전쟁에서 이기는 용맹한 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를 여전히 땅꼬마 왕, 크지 않은 왕으로 여긴다. 진정 '크다'는 것은 지식으로도 힘으로도 이룰수 없는 것이고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왕으로 거듭나는 '정말 큰 왕, 알드베르'가 되겠지 하고 상상한 나는 너무 뿌듯한 마음으로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앗! 결말은 그게 아니었다. 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낮아지고 웃음거리가 되어서야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수 있는지, 그 상황에서 알드베르가 행복해 했다는 것이 너무 서글플 정도로 속상하게 하는 책이었다. 진정 다른 사람들에게 박수 쳐 주기에 인색한 현실을 반영한 걸까? 왜 사람들은 알드베르를 인정해 주지 않은걸까?
마치 장애를 가진 사람은 그걸 인정하고 그저 '전 원래 남보다 못한 사람이예요' 할떄만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다는 것인가?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담은 희망을 주는 결말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마지막 결말을 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딸 아이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