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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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통성 없는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칵테일, 러브, 좀비>

무슨 책일까 궁금해서 책 소개를 보다가

작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시프트>의 저자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라 바로 읽어 보고 싶었다.

<시프트>는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이렇게 작가만 보고도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물론 이 책이 그중에 한 권이었다.

이번 신작은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다.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책방에 보이면 바로 데려올 예정!

 

 

 

일단 손바닥만한 사이즈라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

사실 책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기 때문에

가끔 외출할 때 책 읽을 일이 있을까 싶어서 챙겼다가

읽지 않는 날이면 괜히 공간과 무게만 차지해서

괜스레 거슬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작고 가벼워서 좋았다.

 

 

총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 초대 ]

 

 

어렸을 때 어른들의 권유로 억지로 회를 먹었다가

17년째 목에 걸린 가시로 시달리는 채원.

그녀는 남자친구인 정현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며 지쳐가는데

어느 날 흐릿한 인상의, 귓볼에 선명한 점이 찍혀있는 태주를 만나게 되고

정현에게 온 문자 메세지와 폐업한 리조트 광고글을 보고는 그녀를 추적한다.

 

 

 

 

[ 습지의 사랑 ]

과거의 기억이 없는 물귀신 '물'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무서운 모습으로 상대방을 놀래키는데,

소나무 숲에 있는 '숲'은 그런 '물'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

그렇게 자주 만나게 되며, 점점 가까워지는 '물과 '숲'의 이야기.

 

[ 칵테일, 러브 좀비 ]

어느 날 아빠가 좀비로 변했다.

좀비로 변했지만 생전의 생활 패턴을 이어가려고 하는데,

배가 고픈 아빠는 엄마를 먹이로 생각한다.

TV에 나온 1차 감염자들은 사살되고, 가족이라 집에 묶어두었지만,

슬슬 감염의 이유가 밝혀지며 수사망이 좁혀진다.

아무리 가부장적인 아빠였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미워할 수 없는 주연.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

초밥을 사들고 집으로 와보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과도로 찔러 죽였다.

뒤이어 나도 과도로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자살을 한다.

그때 들리는 목소리

"기회는 세 번이야. 시간을 되돌려 줄까?"

-

누군가 나를 계속 스토킹 한다.

어느 날 맞은편에서 오던 남학생이 아는 척을 하며

그 상황으로부터 나를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지는데..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들리는 목소리

"기회는 세 번이야. 시간을 되돌려 줄까?"

 

 

 

 

이야기 4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이야기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제일 흥미로웠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설정의

타임 리프 이야기를 읽으며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했다.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표제작인 <칵테일, 러브, 좀비>를 읽으며

다시 한번 '엄마는 참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입술과 이가 새까맣게 변한,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의 아빠를 마주하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작은 사이즈의 단편집이지만

짧고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4편의 매력적인 이야기들!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이었다ㅎㅎ 추천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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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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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시크한 고양이!

하지만 우리 집 냥이들은 개냥이라 불릴 만큼

애교가 철철 넘치는 내 껌딱지들이다.

너무 귀여운 친구들이지만

강아지처럼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오지도 않고

가끔은 날 투명인간 취급하며 (ㅠㅠ)

며칠 여행 가느라 친정에 맡기고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는 무심한 친구들.

가끔은 정말 왜 이러는 걸까 싶을 정도로

의아한 행동들을 하기도 하는데,

대체 고양이는 무슨 생각일까요?!

정말 고양이를 보며 궁금했던 점이 많았는데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을 접했다!

 

"집사야 눈치가 없구나

내가 왜 그러는지 정말 모르겠니?"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서

반려동물의 행동에 관해 조언해 주고, 고생하는 보호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분이다.

고양이의 스트레스는 사람이 의식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좌절해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많은 고양이가 스스로 진정하기 위해 지나치게 털을 고르거나

계속 음식을 먹고, 대소변 실수, 파괴적인 행동, 주의를 요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욕구를 충족해 주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규칙적인 놀이는 치료의 기적을 일으키고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일과이다. 규칙적인 휴식 시간과 정해진 시간에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털을 빗어주며 세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고양이 코에는 6,000만~7,000만 개의 후각 세포가 있다.

약 1,000만~3,000만 개의 후각 세포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많은 숫자.

그래서 고양이는 화장실 냄새에 상당히 예민하다고 한다.

사실 우리 집 냥이들은 소변 테러나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지만

고양이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보

대소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보호자들이 많다.

대소변 실수를 했을 때 혼내면 안 된다고 한다.

철저하게 청소하고, 화장실이 아니 곳에서 소변을 보는 광경을 목격하면

손바닥을 치며 분명하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제지 행동은 잘못된 행동을 한 직후, 1~2초 이내에 해야만 성공적이다.

그리고 화장실을 다시 좋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역 표시를 하던 곳에 밥그릇을 놓아 그곳이 다르게 이용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우리 집 냥이들은 밥그릇과 물그릇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물을 잘 마시지 않아서 고양이용 정수기까지 샀지만

생각보다 자주 마시지 않아서 속상했었다.

그런데 책에는 밥그릇에서 최소한 2미터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하고,

화장실에 가까이 있어도 안 된다고 한다.

이 내용을 읽고는 바로 정수기를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렇게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니 너무 좋았다.

 

 

 

 

작년에 처음으로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은 후

맞벌이 부부다 보니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한 마리를 더 분양할지 엄청 고민했었다.

당시 고양이 카페에 질문도 올리며 자료를 찾아보다가

같은 종, 같은 성별인 새끼 고양이로 분양을 받았다.

다행히 새끼 고양이들이라 합사는 수월하게 이루어졌는데

내가 고민했던 것처럼 합사로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성묘+새끼, 새끼+새끼, 성묘+성묘, 고양이+강아지 등

케이스에 따른 합사 방법이 나와있어 유용했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여러 가지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어떤지 체크해볼 수 있는 게 좋았다.

부록 형식으로 전국의 24시간 동물 병원도 나와 있어

위급 상황 시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 도움 될 것 같다.

냥이를 키우기 전, 키우고 있는 분들에게

한 권쯤 있으면 유용한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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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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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 생마저 내게 줄지 모르니까."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름

'엄마'

난 어렸을 때부터 사고뭉치 딸이라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많이 준 불효녀이다.

결혼 후 독립을 하고 보니 엄마의 울타리가 얼마나 컸는지 깨달았는데,

옆 동네라 자주 찾아갈 거라 생각했지만 평일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주말에는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쉬느라 막상 마음처럼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엄마가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하늘나라로 간 후

엄마의 삶이 어땠을지,

본인은 그 사건 이후 어땠는지를

솔직한 심정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이다.

가까운 사람의 자살은 남겨진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일 것이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형의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가족들,

그리고 그 악마 같던 우울증은 엄마에게로 옮겨졌다.

사실 의사도 엄마의 자살을 조심하라고 얘기했고,

엄마도 죽고 싶다는 말을 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느꼈다.

서울에서 생활하며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면

엄마는 도착 예정 시간에 맞춰 베란다에서

저자를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어줬다고 한다.

그렇게 아들을 기다리며 반겨줬던 곳에서

늦은 밤 뛰어내리며 생을 마감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온다지만,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상상하는 것조차 마음이 아파지는데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후 안타깝게도 저자에게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다행히 저자는 어떻게든 우울증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상담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걸 먹고, 강아지도 분양받으며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

사실 요즘 세상에 현대인의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한 질병이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금방 고칠 수 있는 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우울증은 정말 무서운 병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칩거 생활을 하던 형이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디디며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시도한다.

엄마가 본인과 형의 우울증을 가지고

하늘나라로 간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슬펐다.

진짜 책 읽는 내내 눈물이 핑 돌아서 계속 참아가며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중에도,

읽은 후에도 엄마가 떠올라서 마음이 먹먹했다.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님의 삶,

왜 우리 엄마는 뭐든지 늘 괜찮다고 할까?

난 조금만 아파도 서럽다고 난리인데..ㅠㅠ

코로나가 없어지면 꼭 가족여행 가야지.

나도 오늘따라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해준 책으로

너무 슬픈 책이지만 다들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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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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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고전, 대표적인 도서 <자기만의 방>

실물이 더 예쁜 양장본 책, 남녀 차별이 심했던 시대의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책의 흐름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다.

 

 

 

가상의 '나'라는 사람은 여자라는 이유로

잔디밭과 도서관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오찬과 만찬 자리에서 여자들의 삶에 의문을 품게 된다.

왜 남자들은 와인을 마시고 여자들은 물을 마시는가?

왜 한쪽 성은 그토록 번창하는데 다른 쪽 성은 그리 가난한가?

진실을 찾기 위해 대영박물관에 방문한 '나'는

여성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남자들에 의해 쓰여있어 당혹스러워한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난하고 제한된 삶을

살아야 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내가 지금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초반에는 책이 어렵게 느껴져서

이해하는데 시간도 좀 걸렸고, 책을 읽으며 자주 멈추기도 했다.

그러나 책 뒤에 역자 후기와 연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완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도 페미니즘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저 시대에 이런 책을 썼다는 게 멋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왠지 안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꼭 알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책 속에서 저자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 책 내용을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여성에게 있어서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이겠지만,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복기하듯 계속 되짚어보며 읽게 되었다.

저자 버지니아 울프는 왜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했을까?

어린 시절 겪은 이복 오빠의 성희롱,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

훗날 그녀의 결혼 생활이나 섹스,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죽음까지 안타깝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지금 내가 사는 시대는 어쩌면 그녀가 꿈꾸던 시대이지 않을까?

물론 100년이 지난 지금도 페미니즘은 논란이지만..

이 책은 고전문학 특성상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모든 여성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위해...

여성들이여, 펜을 드세요. 글을 쓰세요.

고정적인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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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 - 나는 오직 나로 살아간다
이수진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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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최대한 느리게 어른이 되자. 그리고 나답게 나이들자.

 

50대 최강 동안으로 불리는 치과의사 이수진이 살아온 삶

예전 TV 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 이 모녀를 본 적이 있다.

'셀카중독맘'으로 나왔던 그녀의 너무 동안인 외모에 놀랐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잊고 있다가 책 홍보 글을 읽으며 다시 그녀가 떠올랐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면 늘씬한 몸매와 어려 보이는 외모, 밝은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치과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일과 중 거의 모든 시간을

개를 숙이고 앉아서 일하다 보니 목과 허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마사지를 받지 않고서는 제대로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몸의 절반에 마비가 오고 팔이 올라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주위의 권유로 필라테스 치료를 받기 했다.

그 후 몸도 회복되고 그때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헬스와 플라잉요가도 배우며

10년 전보다 훨씬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책 띠에 있는 그녀의 사진만 보더라도 언뜻 보면 20~30대의 몸매로 보인다.

그런데 50대라니.. 건강 때문에 시작한 운동으로 지금은 최강 동안 소리를 듣는 그녀.

 

-

 

어느 날 직원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인스타그램.

사실 처음에는 크게 SNS에 관심이 없었지만,

딸 제나와 갔던 여행지에서 딸이 사진도 찍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자

속상한 심정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게 되고,

그때 사람들의 진심 어린 댓글을 보고는 딸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마음도 어느 정도 치유하게 되며 소통의 힘과 중요성을 알게 된다.

그 이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질문과 고민에 답을 해주게 되는데

현재는 인스타와 유튜브의 팔로워, 구독자가 15만이 넘는 그녀는

어려운 자기계발서가 아닌 본인만의 '사이다 화법'으로 읽기 쉬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내게 된 것도 SNS 팬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아무래도 5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와 몸매,

거기에 서울대, 치과의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아무 노력 없이 쉽게 이룬 성과는 아니다.

시골에서 상경해 배고픈 시절을 보내고,

강남에 치과를 개원하여 초반에는 월세도 밀리고

야반도주를 할 만큼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항상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될 거라고 믿은 덕에 지금의 자리에 와있다.

책 초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철부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솔직히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밝고 에너지 넘치는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보통 10대인 자녀가 학교 자퇴를 한다고 하면

막막한 심정에 억장이 무너지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튀지 않고 평범한 생활을 하길 바라는 부모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녀의 딸 제나는 중3에 자퇴를 선언했는데,

묵묵하게 딸을 응원해 주는 그녀의 모습이 뭔가 멋있어 보였다.

요즘은 다 큰 자녀도 자기 품에 두려는 부모가 많아서 그런가?

딸이 공부 빼고는 다 잘하니,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전적으로

딸의 선택을 믿어주는 모습이 요즘 부모와는 달라 보였다.

실제 그녀의 엄마도 그녀에게 동기부여는 해줬지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가 공백기를 가질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기다려주는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고,

본인도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고 한다.

나는 아직 자녀가 없지만 나중에 저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아무래도 치과의사라 치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예전에 체어에 앉아 기다리는 환자들이 다 화가 나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실제 환자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그 시간이 초조하고 무서웠던 건데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의 마음에 공감하는 훈련을 하다 보니 모든 인간관계가 풀리기 시작했고,

치과 진료를 하기에 앞서 환자의 눈을 먼저 바라본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치료 과정과 예후를 열심히 설명한 후 진료를 시작했겠지만,

이제는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손을 잡아준다고.

나도 치과를 무서워한다. 신경치료를 하며 아팠던 기억과

치과에서 치아를 갈 때 사용하는 기계 소리는 생각만 해도 공포스럽다.

그리고 보통 3시에 치과 예약을 하고 방문해도

그 시간에 맞춰서 진료를 하는 경우는 잘 없다.

항상 체어에 앉아 진료의 순간을 기다릴 때 두려움을 느낀다.

그럴 때 원장님이 나에게 미소 지으며 안 아프게 해준다며

아플 때 손을 들라고 하는데(사실 손을 들어도 멈추지는 않더라)

그런 공감과 따뜻한 말이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력이 좋지만 무뚝뚝한 의사보다,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의사가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편을 들고 맞장구를 치고 공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똑똑한 여자보다 지혜로운 여자가 더 사랑받는 것이다.

 

 

난 평범한 직장인이라 개인 브랜딩의 필요성은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바쁜 치과 일뿐만 아니라, 퇴근 후 SNS와 작가로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하고 싶은 걸 하며 늘 꿈꾸는 삶을 사는 그녀의 이야기는

최근 재택근무로 집에 박혀있으며 나태해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준 것 같다.

30대에 들어서며 나잇살은 어쩔 수 없다 생각했는데

꾸준한 운동으로 50대에도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며

바디 프로필을 찍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나도 퇴근 후 취미 활동과 운동을 병행하며 꽉 찬 하루를 살고 싶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몹쓸 체력이지만....ㅠㅠ

백세시대에 아직 1/3 밖에 안 살았으니 앞으로 남은 2/3의 인생을 위해 좀 더 발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라.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있다면 말되 안 되는 노력을 하라.

당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당신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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