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 - 나는 오직 나로 살아간다
이수진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최대한 느리게 어른이 되자. 그리고 나답게 나이들자.

 

50대 최강 동안으로 불리는 치과의사 이수진이 살아온 삶

예전 TV 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 이 모녀를 본 적이 있다.

'셀카중독맘'으로 나왔던 그녀의 너무 동안인 외모에 놀랐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잊고 있다가 책 홍보 글을 읽으며 다시 그녀가 떠올랐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면 늘씬한 몸매와 어려 보이는 외모, 밝은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치과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일과 중 거의 모든 시간을

개를 숙이고 앉아서 일하다 보니 목과 허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마사지를 받지 않고서는 제대로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몸의 절반에 마비가 오고 팔이 올라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주위의 권유로 필라테스 치료를 받기 했다.

그 후 몸도 회복되고 그때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헬스와 플라잉요가도 배우며

10년 전보다 훨씬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책 띠에 있는 그녀의 사진만 보더라도 언뜻 보면 20~30대의 몸매로 보인다.

그런데 50대라니.. 건강 때문에 시작한 운동으로 지금은 최강 동안 소리를 듣는 그녀.

 

-

 

어느 날 직원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인스타그램.

사실 처음에는 크게 SNS에 관심이 없었지만,

딸 제나와 갔던 여행지에서 딸이 사진도 찍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자

속상한 심정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게 되고,

그때 사람들의 진심 어린 댓글을 보고는 딸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마음도 어느 정도 치유하게 되며 소통의 힘과 중요성을 알게 된다.

그 이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질문과 고민에 답을 해주게 되는데

현재는 인스타와 유튜브의 팔로워, 구독자가 15만이 넘는 그녀는

어려운 자기계발서가 아닌 본인만의 '사이다 화법'으로 읽기 쉬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내게 된 것도 SNS 팬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아무래도 5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와 몸매,

거기에 서울대, 치과의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아무 노력 없이 쉽게 이룬 성과는 아니다.

시골에서 상경해 배고픈 시절을 보내고,

강남에 치과를 개원하여 초반에는 월세도 밀리고

야반도주를 할 만큼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항상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될 거라고 믿은 덕에 지금의 자리에 와있다.

책 초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철부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솔직히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밝고 에너지 넘치는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보통 10대인 자녀가 학교 자퇴를 한다고 하면

막막한 심정에 억장이 무너지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튀지 않고 평범한 생활을 하길 바라는 부모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녀의 딸 제나는 중3에 자퇴를 선언했는데,

묵묵하게 딸을 응원해 주는 그녀의 모습이 뭔가 멋있어 보였다.

요즘은 다 큰 자녀도 자기 품에 두려는 부모가 많아서 그런가?

딸이 공부 빼고는 다 잘하니,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전적으로

딸의 선택을 믿어주는 모습이 요즘 부모와는 달라 보였다.

실제 그녀의 엄마도 그녀에게 동기부여는 해줬지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가 공백기를 가질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기다려주는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고,

본인도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고 한다.

나는 아직 자녀가 없지만 나중에 저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아무래도 치과의사라 치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예전에 체어에 앉아 기다리는 환자들이 다 화가 나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실제 환자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그 시간이 초조하고 무서웠던 건데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의 마음에 공감하는 훈련을 하다 보니 모든 인간관계가 풀리기 시작했고,

치과 진료를 하기에 앞서 환자의 눈을 먼저 바라본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치료 과정과 예후를 열심히 설명한 후 진료를 시작했겠지만,

이제는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손을 잡아준다고.

나도 치과를 무서워한다. 신경치료를 하며 아팠던 기억과

치과에서 치아를 갈 때 사용하는 기계 소리는 생각만 해도 공포스럽다.

그리고 보통 3시에 치과 예약을 하고 방문해도

그 시간에 맞춰서 진료를 하는 경우는 잘 없다.

항상 체어에 앉아 진료의 순간을 기다릴 때 두려움을 느낀다.

그럴 때 원장님이 나에게 미소 지으며 안 아프게 해준다며

아플 때 손을 들라고 하는데(사실 손을 들어도 멈추지는 않더라)

그런 공감과 따뜻한 말이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력이 좋지만 무뚝뚝한 의사보다,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의사가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편을 들고 맞장구를 치고 공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똑똑한 여자보다 지혜로운 여자가 더 사랑받는 것이다.

 

 

난 평범한 직장인이라 개인 브랜딩의 필요성은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바쁜 치과 일뿐만 아니라, 퇴근 후 SNS와 작가로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하고 싶은 걸 하며 늘 꿈꾸는 삶을 사는 그녀의 이야기는

최근 재택근무로 집에 박혀있으며 나태해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준 것 같다.

30대에 들어서며 나잇살은 어쩔 수 없다 생각했는데

꾸준한 운동으로 50대에도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며

바디 프로필을 찍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나도 퇴근 후 취미 활동과 운동을 병행하며 꽉 찬 하루를 살고 싶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몹쓸 체력이지만....ㅠㅠ

백세시대에 아직 1/3 밖에 안 살았으니 앞으로 남은 2/3의 인생을 위해 좀 더 발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라.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있다면 말되 안 되는 노력을 하라.

당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당신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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