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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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듣는 걸 좋아한다. 특히나 "잡학다식"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두 말이 필요없는 정도고..

그런 점에서 커트 보거네트의 "나라 없는 사람"은 내 기대에 꼭 들어맞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을 땐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읽을 때와 같은 흥분이 느껴진다.

 

"다음 장을 넘기면 또 무슨 얘기들이 쏟아져 나올까?"

하는 호기심들이 이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된다. 이건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다.

하물며 추리 소설도 기막힌 반전이 나오고 나면 그 후부터는 싱거워지기 마련인데.. "보거네트의 소소한(?) 일상"과 같은  

작품이 흥미진진하기란 모두가 알다시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라 없는 사람"의 줄거리라는 걸 요약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건 친구와 실컷 웃고 수다를 떨다가 -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는 것 만큼이나 의미없고 당황스러운 일인 것이다. (절대 내가 요약해내지 못해서 이러는 거 아님.. -_-)

 

굳이 몇 가지만 꼽자면 현 미합중국의 우두머리인 부시를 시종일관 비꼬고 놀려먹고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지구라는 행성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다시 한 번 전세계를 테러 위험 지역을 만들려는 미국  

정부에게 반기를 든다.

 

보거네트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정말 글을 읽는 내내  ' 아니.. 도대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내지는  '아니.. 그런 생각들을 어떻게 이렇게 조리있고  

멋드러지게 글로 써냈을까?'하는 감탄의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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