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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짜임새있게 재밌는 책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오~~~ 하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데
<살인자들의 섬>이 딱 그렇다.
셔터 섬 안에 존재하는 정신병원이라는 고립되고 음울한 공간에서 일어난 의문의 그러나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는 한 여인의 실종 사건에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연방
보안관 테디와 척.
한마디로 스릴러 소설로써 갖췄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연방 보안관 테디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령처럼 존재하는 셔터 섬에서 일어난
레이첼 솔란도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어 오지만 오는 첫날부터 심한 배멀미를 하고
그동안 테디를 괴롭히던 편두통은 점점 심해져 온다. 뿐만 아니라 섬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들에게
불친절하고 수사를 방해하려는 듯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병원 관계자들까지 셔터 섬이라는
괴이한 섬만큼이나 불편함 속에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
실종된 레이첼 솔란도의 방을 조사하던 중 그녀가 남긴 의문의 암호들을 발견하고 추적해 가지만
편두통으로 인한 발작을 일으킨 테디는 이 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악몽에
시달리며 점점 더 혼란스러워만 지게 된다.
단 4일이다. 4일 동안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또 그 많은 일들을 이렇게 유기적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점에 감탄 또 감탄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기 직전에 그 우울하면서도 섬뜩하리만치
고요한 공기, 줄지어 이어지는 정신병자들의 이야기에 덩달아 히스테리를 일으키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
작은 것 하나도 결국엔 단서가 되고 그 미묘한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나중에 적절히 연결시킬 수 있게
만든 치밀함과 영민함에 이 영화를 영화화한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만들고 싶었을까..
디카프리오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갔을까 하고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감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살인자들의 섬>을 읽는 동안 또 다 읽은 후에 얼른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모조리
읽어봐야지하는 다짐을 했다. 이 작품만큼만 한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100권을 읽는다고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