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면 일어나라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1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들어 갑자기 뱀파이어와 관련된 영화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트와일라잇이나 박쥐, 샬레인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 등. 그렇다고 해서 이 흡혈귀들의 홍수라고 해서 딱히 획기적
으로 흡혈귀의 세계를 재해석한다든지 굉장히 파격적인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작품 또한 홍수처럼
쏟아지진 않은 것 같다.

기껏해서 흡혈귀라는 미지의 (흠..과연 아직 그들이 미지인지는 미지수지만..) 소재를 이용해 또 하나의
로맨스를 재생산해 낼 뿐이다. 그러니까 샬레인 해리스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또한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벨라 루고시의 음산한 드라큐라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와 최근 트와일라잇의 꽃미남
드라큐라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버전에 불과해 보인다.

음.. 여기서 대체 "트루 블러드"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열광적인 매니아를 만들어낸 원작이 이렇게도
평가절하하는 이유가 뭔가 싶을텐데..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의 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웨이트리스로 그 능력으로 인해 타인과의 원활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아가씨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고 있는 바에 뱀파이어인 빌 콤프턴이 나타나고 빌은 수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수키는 순식간에 그에게 빠져든다.

이 이야기의 두 가지 큰 축이 있다면 바로 수키와 빌의 닭살스러운 애정 행각이고 또 하나의 축은 보통
인간 사회속에 스며들고자하는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갈등에 있다.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얘기지만 바꿔 말하자면 그 애정 행각 묘사와 갈등 외에 이렇다할 흥미진진한 사건의 전개도 부족하고 빌과
수키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자 할애한 시간에 비해 그 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미약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이미 미국 드라마로 제작된 "트루 블러드" 시즌 1의 절반을 봐버렸고 빌 역의 주인공 남자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 책에 집중하는 데 있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수키와 빌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유머까지 가미해서 뭐랄까 잘 된 각색의 표본을 보여준 드라마에 비해 원작은 야한 청소년 소설의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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