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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책 뒤 표지에는 이러한 문구가 있다.
- 일요일 저녁에는 "밀레니엄"을 읽지 마라! 뜬눈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이라는.. 진부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내 마음 속에 청개구리같은 면을 끄집어 올릴 만한 말..
그래서 나는 일요일 저녁에 이 책을 펼쳐 들었다. 결과는.. 내 몸을 감싼 감기 기운만 아니었다면 난 상권을
모조리 읽어버리고 하권까지 밤을 새서라도 읽어내고야 말았을텐데 하고 생각이 들 만큼 재밌었다.
이야기는 스웨덴 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대재벌 '반예르 가'의 헨리크 반예르에게 매년 자신의 생일날마다
발신인의 이름도 주소도 없이 배달되는 유리 액자에 담긴 압화로부터 시작된다. 그 압화를 선물하는 방식은
40여년전 실종된 헨리크의 손녀 하리에트가 그에게 주었던 그 방식 그대로여서 그렇지 않아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손녀의 실종 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헨리크는 자신의 손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시사 월간지
"밀레니엄"의 편집주간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에게 이 사건, 단순한 실종인지 가출인지 살인인지도 명확치
않은 사건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 조건으로는 미카엘이 뒤쫓고 있는 부패한 기업인 베네르
스트룀을 고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미카엘을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주겠다는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해온다.
이렇게 "밀레니엄"은 하리에트라는 재벌가의 손녀로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녀의 행방과 함께 그
뒤에 숨겨진 반예르 가의 비밀들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과정을 세심하면서도 흥미롭게 진행 시켜가면서
한 경호 회사의 특급 조사원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가히 천재적이라할 만한 활약상들을 함께 전개시키고
애초에 제시해 놓았던 부패 기업인 베네르스트룀의 추악한 진실까지 추적해간다.
사실 이야기 자체에서 드러나는 반전이나 재미도 재미였지만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여러 갈래로 늘어놓
으면서도 그것이 조잡해 보인다든지 이야기를 풀어놓기만 하고 그 이야기 가지 속에 발이 엉켜 허우적거리
거나 하지 않고 이야기를 어찌나 깔끔하게 착착 진행을 시켜놓았는지 내가 과연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른
책을 읽으면서 100% 집중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3부작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일단 1부에서는 사건 자체가 마무리 지어졌기 때문에 과연 2부, 3부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물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상상 이상, 기대 이상일
것 같다라는 확신이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