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찾아왔어요 상상력을 키워 주는 그림책 4
조남주 외 / 웅진주니어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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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반영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때 동물원에서나 본 기린같은 큰 동물이 우리집에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제 아이도 마냥 좋은가 봅니다. 크고 징그럽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악어가 아이와 다양한 놀잇감(?)이 되어 같이 노는 소재가 과히 자주 접해지는게 아니니까요. 집으로 찾아온 악어. 요리사도 되고, 청소부, 정원사도 되고, 놀이터에선 시소도 그네도 되고, 자동차도 됩니다. 나무로 변장하기도 하고, 바퀴로도 변하네요. 데굴데굴.. 첨벙첨벙..실컷 악어랑 물놀이하던 아이들. 집으로 돌아올땐 엄마 몰래 창문 너머로 계단이 되어준 악어를 밟고 들어갑니다. 신나게 목욕도 하고, 악어를 베고 잠이 듭니다.

다만, 이 책에선 그저 일상에 끼어든 악어와 같이 정신없이 노는, 그 상상력의 소재에 의존해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이름에 걸맞게 말이지요. 그도 그럴것이 독특한 전개나 생각의 꺼리를 찾아 내는건 아니라서요. 하지만 제 어릴땐 기린이 하나 집에 있으면 하는 바램이 바램으로 그쳤지만, 지금 우리 아이는 그런 상상을 책으로나마 만족할 수 있기에 더 행복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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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양장)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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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거의 없어도 숨어있는 아기오리를 찾아내는 재미를 주는 것 만으로 훌륭한 그림책이 아닐까 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보노라면 제 아이는 무척 바쁘거든요. 아기 오리가 어디로 숨어있는지 찾아야 하고, 엄마 오리와 다른 아기 오리들이 하는 말들을 만들어 내느라고요. 그래서 글이 없는 책이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진리가 숨어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이른아침, 나비 잡으러 유유히 사라진 아기 오리를 엄마오리와 형제들이 찾으러 나섭니다. 아기 오리는 연꽃속에도,나무뒤에도, 바위뒤에도, 물풀숲에도 엄마오리의 눈을 피해가며, 그러나 책을 마주하는 아이들이 잘 찾을 수 있게 잘도 숨습니다. 마치 숨기놀이를 너무도 즐겨하는 꼬마 아이들 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고 놀이를 배우는 것 이라는 사실을 검증하는 책인듯 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보고난 제 아이는 -아기 오리인 양- 저 보고, '엄마, 명기가 어딨지? 하고 물어봐' 라고 주문해 놓고는 이리저리 장소를 바꿔가며 숨는 재미에 까르르 웃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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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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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재미난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저희집에는 하야시 아키코의 책이 몇권이지요. <달님안녕>,<손이 나왔네>,<싹싹싹>,<은지와 푹신이>,<이슬이의 첫 심부름>.. <순이와 어린동생>을 읽어준후 순이를 가리키며 제 아이가 기다렸다는듯 말합니다.'엄마, 이거 은지와 푹신이에 나온 언니다!' 그러면서'아키코 아줌마가 그렸어?' 라고요.

이제 30개월된 제 아이가 작가가 풍기는 특유의 그림 이미지나 성향을 제법 파악한 듯 했습니다. 그렇지요. 아이들은 금새 서로 다른책의 그림의 주인공들을 이내 알아차리고 같은 그림 작가가 그린 그림을 찾아내는 대단한 인지력의 소유자들입니다. 한편으로 놀랄따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일은 하야시 아키코 라는 작가의 위력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엄마가 잠시 외출한 사이 동생 영이를 보게 되는 순이. 동생을 위해 길바닥에 기차를 그려주다 고개든 순이에게 엄청난 일이 닥칩니다. 동생 영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순이의 심장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동생을 찾으러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큰길에서 들리는 급정거하며 서는 자전거 소리와 길모퉁이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책에서 스며나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제 아이와 저는 그 긴박함에 가슴 조이며 열심히 책을 보았답니다.

자전거에 부딪친것은 영이가 아니였고, 낯선 아저씨손에 이끌려가는것도 영이가 아니였지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마음 졸이며 정신없이 놀이터로 달려가는 순이. 순이 가슴은 더욱 두근거렸지요. 아마 거기가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심정이였을 테니까요. 드디어 놀이터.. 모래밭에서 영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모래투성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영이를 순이는 꼬옥 껴안습니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더군요. 갑자기 순이가 너무 대견해 보이고 빨간 볼에 입맞추고 싶어집니다.

<순이와 어린동생>은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중 <은지와 푹신이>처럼 주인공이 겪는 심정과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읽는이에게 전해지는 그림책이여서 역시 참 좋았습니다. 이런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지는 스토리 구조가 있기에 글이 많아도 제 아이가 이 책을 자주 펼쳐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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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많은 다섯친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
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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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전해오는 옛날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이라, 그 소재며 내용이 비 현실적인면에 더 재미와 애착이 느껴집니다. 자식이 없어 자식을 달라고 비는 노부부에게 어느날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듯 자식이 생깁니다. 오줌을 넣어 땅에 묻은 단지속에 열달 지나 단지손이가 나온 것이지요. 그 단지손이는 나무를 통째로 뽑고, 밭도 손으로 푹푹 다 갈아버리는 장사였습니다. 이쯤 읽고보니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지고, 정말이지 할머니에게서 도란도란 옛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단지손이가 세상을 배우러 집을 떠나는날 단지손이는 콧김이 센 콧김손이, 오줌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누는 오줌손이. 배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배손이 등을 만나게 되고 같이 길을 가게 되지요. 호랑이들이 사는 어느 외딴집에 묵게된 다섯 친구는 호랑이들과 내기를 하며 자신들의 재주를 맘껏 발휘해서 호랑이들을 물리치게 되고 다시 세상구경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다섯 친구들의 재주에 당하는 호랑이들. 특별한 재주를 가진 친구들이 곤경을 헤치는 장면들에 속이 후련해 졌습니다. 거기다 오줌손이가 누는 오줌에 휩쓸려가는 호랑이들의 표정은 어떻구요.

호랑이의 모습도, 역시 보림이 만든책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와 몹시도 닮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에 이미 익숙해진 제 딸은 <재주많은 다섯친구>에 나오는 무섭지만 해학이 서린 호랑이를 역시 편안하게 마주 보더군요. 비록 그 호랑이가 재주꾼 다섯형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낭패꾼(?)으로 등장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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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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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서 맨 먼저 화이트씨의 우산이 날아갑니다. 다음은 여자아이의 풍선이, 다음엔 결혼식장의 아저씨 모자가... 그렇게 계속 바람에 날려간 물건들의 행렬에 사람들도 그걸 잡으러 춤추듯 따라갑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날아갈 물건을 앞 장면에서 미리 보여줌으로써 날아갈 대상을 미리 찍어보는 재미가 솔솔챦다는 것이지요. 제 아이는 그 재미에 이 책을 자꾸 펼쳐듭니다. 화이트씨의 우산이 날아가는 그림 옆엔 풍선을 들고있는 여자 아이가 있지요. 여자아이의 날아가는 풍선 옆엔 결혼식장의 아저씨가 큰 모자를 쓰고 있고요. 그런식으로 날아간 것들은 우산, 풍선, 모자, 연, 빨래, 손수건, 가발, 편지, 깃발.. 길게길게 꼬리를 물고 공중으로 날아가 계속 춤을 춥니다.

아이들은 본시 뭔가 넘어지고 떨어지고 날아가는 모습에 무척이나 재밌어 하쟎습니까.. 30개월 제 아이 역시 제가 가끔 부엌에서 냄비하나 떨어뜨려도 깔깔 웃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춤추는 물건들과 그것을 잡으려고 팔뻗으며 춤추는 사람들의 그 모습에 까르르 합니다. 더구나 바람이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마구 뒤섞더니 내동댕이치듯 아래로 떨어뜨릴땐 웃음의 절정이지요.. 그나저나 바다로 불어가 버린 바람이 바다에선 이제 무슨 장난을 칠지, 사뭇 걱정이 되는군요. 아이랑 상상해보는것도 재미있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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