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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이 불어서 맨 먼저 화이트씨의 우산이 날아갑니다. 다음은 여자아이의 풍선이, 다음엔 결혼식장의 아저씨 모자가... 그렇게 계속 바람에 날려간 물건들의 행렬에 사람들도 그걸 잡으러 춤추듯 따라갑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날아갈 물건을 앞 장면에서 미리 보여줌으로써 날아갈 대상을 미리 찍어보는 재미가 솔솔챦다는 것이지요. 제 아이는 그 재미에 이 책을 자꾸 펼쳐듭니다. 화이트씨의 우산이 날아가는 그림 옆엔 풍선을 들고있는 여자 아이가 있지요. 여자아이의 날아가는 풍선 옆엔 결혼식장의 아저씨가 큰 모자를 쓰고 있고요. 그런식으로 날아간 것들은 우산, 풍선, 모자, 연, 빨래, 손수건, 가발, 편지, 깃발.. 길게길게 꼬리를 물고 공중으로 날아가 계속 춤을 춥니다.
아이들은 본시 뭔가 넘어지고 떨어지고 날아가는 모습에 무척이나 재밌어 하쟎습니까.. 30개월 제 아이 역시 제가 가끔 부엌에서 냄비하나 떨어뜨려도 깔깔 웃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춤추는 물건들과 그것을 잡으려고 팔뻗으며 춤추는 사람들의 그 모습에 까르르 합니다. 더구나 바람이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마구 뒤섞더니 내동댕이치듯 아래로 떨어뜨릴땐 웃음의 절정이지요.. 그나저나 바다로 불어가 버린 바람이 바다에선 이제 무슨 장난을 칠지, 사뭇 걱정이 되는군요. 아이랑 상상해보는것도 재미있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