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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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처음보고 그랬다. 음...제주도 꼬리따기노래라.. 그림속엔 제주도의 많은 돌담과 바다가 매 그림마다 눈에 슥슥 들어오는 것 외엔 깜찍하게 생긴 아이가 집에서 나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말잇기 놀이를 하고 있구나.. 하고.

헌데. 두번.. 세번째.. 그림책을 보노라니 이상하게 아이가 측은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이제야 알 것 같다.. 아이가 사는 돌담집을 지나 돌섬 해안선을 따라 지나오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바다 위로 까마귀를 타고 날고 있는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차츰 전해옴을 느낀다.. 멀기만한 바다를 바위돌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는 아이의 뒷모습에선 마침내.. 물질하러간 해녀인 엄마를 기다리며 외로이 엄마생각에 설움이 북받친, 아니 그런 감정도 아직 이해하지 못할 그 외로운 아이의 마음을 고만 알아 차리고 만 것이다.. 엄마가 돌아온 불켜진 방안의 아이는 짧으나마 긴긴밤이길 엄마나 간절히 기원할까 말인가.. 제주도 오두막 아이집에서 측은함이 자꾸만 묻어온다...

작가 권윤덕씨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전했다.
[나는 이 책을 그리면서 슬픔을 배웠다. 신발 신고 집 나서는 아이를 보면서부터 슬픔이 잦아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보석처럼 아름답게 그리고 싶었다. 너무 슬픈데 슬프지 않게 슬픔을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 제주에는 여신이 많이 산다. 엄마가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구덕 속에 넣어두고 사람과 자연을 끌어안고 웃는데, 나는 그 속에서 커다란 여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 권윤덕 작가가 다시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독하고 고된 물질나간 엄마. 끝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그 일상들의 모녀, 그런 슬픔의 이야기를 슬프지 않게 참 이쁘게도 만들다니 말이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이는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이런 노래가사와 잘 어울릴 법한 그런 여운을 주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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