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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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네가 추석 쇠러간다. 낯익은 그림들이다. 설대목의 분주한 모습들하며, 그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설연휴가 시작되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린 셔터 내려진 가게들과 텅빈 거리들하며, 텅빈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도로로 쏟아져 나와 그곳을 꽉꽉 메운모습하며..
열시간이고 열다섯시간이고 도로에서 보내는것도 개의치 않고 우리는 그렇게 명절을 쇠러가는 것이다. 가는곳이 있어 고맙지, 열시간이든 하루전부든 그것이 문제랴...

솔이네 큰집처럼 어릴적 우리집에도 여러 친척들이 모여들었었다. 무엇보다 사촌들과 노는 것이 나로선 제일 큰 행복이였고, 지지고 부치던 음식들,송편,만두.. 넘쳐나는 먹거리에 괜히 들뜨던 그때.. 추석날, 친척들과 보름달이라도 같이 구경할라치면 보름달 마냥 괜시리 마음이 두둑해지던 그때.. 그런 기억을 고스란히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있음에 감사한다. 하루 반나절을 고스란히 도로에 바쳐도, 우리의 명절이 주는 아스라한 기억이 있다면야..

명절 연휴만 되면 해외여행객의 인파에 항공편의 좌석이 동나는 것이 실은 지금의 세태지만, 대신 그들보다 우리에겐 보름달의 정겨운 추억이 있쟎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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