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룬파라는 코끼리가 '현실'에서 했던 일들은 마치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구룬파 유치원을 열기위한 예정된 준비 같아 보입니다. 동심이 존재할 리가 없는 현실이라는 일터에선 형편없이 커서 도무지 쓸모없는 것들이-코끼리 구룬파에게나 맞을 법한 큰 구두며, 큰 접시며, 큰 쿠키며, 큰 피아노며- 아이들이 사는 유치원에선 더 없이 귀중한 것들로 대접을 받으니까요.아이들만이 존재하는 그 천진스런 동심속에선 쓸모없는 것이라곤 없지요. 뭐든 크게 만든다고 일터에서 쫓겨나가는 구룬파도 동심속의 아이들에겐 멋진 미끄럼틀로 변신하니까요. 다만 멋진 것으로 변신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구룬파를 밖으로 내몬 그 차가운 '현실'이 아닐런지요. 동심이 깡그리 말라버린 어른은 아닐런지요..아아.. 자꾸만 구룬파의 동심어린 유치원으로 가서 접시수영장에 풍덩 빠져보고 싶어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