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웃었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윤정주 그림, 최승호 글 / 비룡소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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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별로없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새까만 별밤 하늘 아래 둥둥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따라 동물들과 길을 나서고 싶은 맘이 듭니다. 그런 기분은 다름아닌 그림이 갖는 묘한 설득력 때문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책속의 그림은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귀엽지도 않은데, 그림에 그런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이유는 상식을 깨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있습니다. 눈이 정말 크면서 망원경을 들고 다니고 거기다 슈퍼맨 같은 망토를, 촌스런 망토를 한 부엉이. 우람하고 꽤 무섭다고 여겨져왔던 곰은 유아틱하게도 빨강 점박이 치마에 거기다 인형까지 들고 나와서는 웃음소리를 찾아 나오질 않나.. 교활하고 무서움의 대명사인 늑대는 응가하다 말고 나와 두루마리 휴지를 머리에 이고 나오고... 보자기를 머리에 두르고 나온 촌스런 말은 또 어떻고요.

아, 물론, 듣는이에 따라 달라지는 달님의 웃음소리를, 그게 무언지 몰라 추적해가는 궁금증은 더 큰 재미이긴 하고요. 음.. 또하나.. 책을 본후엔 아이와 다양한 웃음놀이도 해봄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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