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너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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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고 아이를 막론하고 병원에 대해 좋았던 기억을 가진이는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병원..그리고..불안..초조..기다림.. 그런 기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특히 치과에 대한 기억이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분명 치료하러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은 치료를 받았기에 호전된 모습으로 나오는건 맞지만 치료를 받기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적잖은 공포였지요. 아프지는 않을까?.. 분명 아플거야.., 다 나을까?.. 꼭 이런 맘이 아니라도 막연한 그 불안감. 그것을 이 동화책에선 한 두군데가 고장나 치료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장난감들의 심리로 그대로 대변해 줍니다.

문이 열리고 하나(치료 받은 무당벌레 장난감)가 나오고, 또 하나(팔 하나가 부러진 오리)가 들어가고(물론 치료받으러), 문이 닫기고 나머지 장난감들. 의자에 앉아있는 굳은 표정들이라니.. 캄캄한 대기실에 불하나 달랑. 그 음산한 기분하며...

모두 자신의 순서를 거부하고 싶지만 의연한 척.. 그러나 또하나 들어갔다 나오고 또하나 들어갔다 나오고.. 마지막에 앉아있던 코가 부러진 나무 인형은 아마도 오랜 기다림과 함께 극심한 불안감 탓인지 눈물 한 방울... “다음엔 너야”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하는 독백이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저기 들어가면 다른 장난감처럼 부러진 곳을 고칠텐데 왜 저렇게 울어요?” 내 딸은 투덜투덜입니다. 도저히 왜 찔끔거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짧은글과 간단한 그림이지만 그런 기다림에 관한 한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도 꼬집어낸 책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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