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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1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가장크고, 조금크고, 작고.. 하는 비교 개념을 쉽게 보여주려고 구입한 책입니다만, 실은 그런 목적으로 산 제 의도가 참 무색할 정도로 티치라는 아이의 작고 소중한 마음씨가 책엔 있었더랬습니다.
작은, 아주 작은 티치는 늘 하는일도 느리고, 작고 서툽니다. 큰 자전거를 타는 언니 오빠보다 작은 자전거를 타고, 거기다 꾸물거리지만요, 높게높게 연을 날리는 언니 오빠에 비해 티치의 것은 턱없이 작은 고작 바람개비였지만요, 깔보기라도 하듯 북과 트럼펫을 부는 언니 오빠에 비해 나무피리를 열심히 부는 티치지만요, 그러나 실은 티치가 가져다 심은 씨앗이 자라고 자란 그 큰 나무처럼, 지금 당장이 아닌,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할 줄 아는 티치의 순수함이 언니 오빠의 그 어떤 자만보다 감히 훌륭함을 새삼 보여주는 것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