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 재밌는 책을 어른이 좋아하듯 대체로 아이도 그런 책의 진가를 아는가 봅니다. 재밌어서 좋아하는 책이 있긴 하지만 소위 아이와 그림작가의 성향이 들어맞는 그림책이 있는가 보지요. 아이가 유난히 잘보는책이 그런책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세돌박이 제 아이에게 있어선 하야시 아키코 그림이 그러했습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 은 거의 모든 아이들의 사랑을 받기는 하지만요..) 하야시 아키코의 또 다른 작품인 <은지와 푹신이>는 글과 그림이 모두 그녀의 작품이라 더욱 제 아이의 사랑을 받았지만,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으로서의 이 책 역시 특별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순수한 동심이 느껴지는 책이랄까요.. 작은집처럼 아담한 나뭇잎이 모인 숲속의 작은 공간이 그렇고, 그 숲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보통은 한없이 징그럽고 표독스런 모습의 사마귀가 마치 아이 눈으로 너무 귀엽게 그려진거며, 무당벌레, 풍뎅이, 개미들이 역시 그렇지요. 볼이 빨간 은아의 모습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더구나 사마귀를 본 은아가 쳐다보지마라고 타박을 주자 다른곳을 머쓱하게 바라보는 사마귀의 모습을 그린 귀여운 발상이란... 아울러 이책의 묘미라함은 수채화의 아름다운 그림 못지않은, 자연과의 묘한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